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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기자신문] 기도는 하는 게 아니라 듣는 것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우리는 기도를 “하는 것”이라고 배워왔다. 말을 꺼내고, 소원을 나열하고, 간절함을 쏟아내는 행위. 그래서 기도는 언제나 ‘내가 무엇을 말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질문이 생긴다.기도는 정말 말하는 것일까.혹은, 그보다 더 중요한 어떤 과정이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대화할 때, 말하는 것만으로는 관계가 깊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상대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 대화는 독백에 불과하다. 기도도 마찬가지다.끊임없이 말하기만 하는 기도는, 어쩌면 하늘을 향한 독백일지도 모른다. 진정한 기도는 말하는 순간이 아니라, 말을 멈춘 이후에 시작된다. 기도를 마치고 난 뒤의 침묵.그 짧은 고요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듣는 상태’에 들어간다. 자신의 욕망과 불안을 내려놓고,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미세한 울림을 감지하는 시간. 그것이 바로 기도의 본질에 가깝다. 많은 이들이 기도를 통해 답을 얻고 싶어 한다.하지만 답은 늘 말 속에 있지 않다. 오히려 답은 침묵 속에서,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에 떠 오른다. 기도는 신에게 설득을 시도하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내려놓고,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어떤 삶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이다. 그래서 기도는 ‘요청’이 아니라 ‘경청’이다. 기도를 오래 한 사람일수록 말이 줄어든다.짧아진 문장, 단순해진 표현, 그리고 길어진 침묵. 그들은 더 이상 많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대신 더 깊이 듣는다. 삶이 복잡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이 말하려 한다.설명하고, 설득하고, 요구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는 말이 아니라 ‘들음’이 방향을 결정한다. 기도 역시 그렇다. 진짜로 들어야 할 것은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거창한 음성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었지만 소음에 가려져 들리지 않았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기도는 하늘을 향한 외침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말을 줄이고, 마음을 비우고, 조용히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기도는 시작된다. 그래서 기도는 하는 것이 아니라,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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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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