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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자발적 '후원금' 호소문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언론은 권력의 곁이 아니라 독자의 곁에 서야 합니다. 그러나 진실을 지키는 길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광고와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기사, 약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보도, 불편하더라도 반드시 짚어야 할 사실을 전하는 일은 때로 고독한 선택이 됩니다. 저는 이 언론이 흔들리지 않도록 책임지고 지켜가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자발적 후원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니라, 독립 언론을 향한 신뢰의 표시이자 연대의 약속입니다. 한 줄의 기사 뒤에 담긴 진실을, 한 번의 클릭으로 지켜주십시오. 독자가 키우는 대한기자신문, 자발적 후원이 만드는 공정한 보도. 그 길에 여러분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자발적 후원계좌(우체국) 110-0053-16317 예금주: 대한기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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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송정자 작가 상금 500만 원 제3회 권대근문학상 수상, 수상작 'f홀의 위로'
[대한기자신문] 수필가 송정자(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회장)가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계간 에세이문예사가 대한민국 수필학 대한명인 권대근 교수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제3회 권대근문학상을 수상했다. 삼금은 500만원이다. 시상식은 1월 10일 한국본격문학가협회(회장 권대근) 전국대회장인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개최되었다. 에세이문예 출신 작가들을 비롯한 100여 명의 문인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고 품격있게 치러졌다. 송명화 평론가는 심사평에서 “조선의 여성, 작고한 현대의 여성, 죽은 아들을 평생 품고 사셨던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로 올수록 시간의 거리에 반비례해 고통의 크기는 커지고, 슬픔의 강도도 높아진다. 그 아픔의 크기와 깊이에 공명된 송정자 작가는 엄청난 목소리로 걱정과 한탄을 문예미학적 문장으로 쏟아놓는다. 그저 모든 것을 깨부수는 직설, 즉 생소리가 아니다. 비유를 활용한 문장력으로 퍼덕거리는 감정을 갈무리하여 효과적으로 독자를 슬픔 속으로 끌어들인다. 바슐라르의 말처럼 연상과 상상을 통해서만 감정을 증폭하고 감동에 도달할 수 있음을 알기에 문장마다 슬픔은 비유로 넘쳐나고, 뚜렷한 이미지로 아픔이 거듭난다. 표현의 탁월함으로 인해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비통하여 목소리가 절로 극적 효과를 띨 정도다. 결말에 이르러 감정은 가라앉고, 드디어는 치유의 그날을 그린다. 아픈 서사의 주인공과 작가, 그리고 독자가 함께 바라보는 희망의 빛이 ‘텅 빈 f홀은 이별을 위무하는 음률을 잔잔히 차올릴 수 있을까.’에 담겨져 여운을 준다. 블랙홀이 된 f홀이 다시 공명을 시작하는 사건의 장소가 되는 지점이 독자가 생성하는 사건의 잠재태로 작용함으로써, 송정자의 질문 속, 다시 울리는 f홀은 현재의 삶을 초극하는 미래적 생성을 상징함으로써 담론층의 의미화가 완성된다.”고 평했다. 송정자 작가는 한국수필 등단. 지구일보 신춘문예 당선,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수필작가회, 미리내수필문학회 회원, 동대문문인협회 감사,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동인, 설총문학상, 동대문문학상, 제3회 권대근문학상 수상. 수필집 『f홀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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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인터넷 총 접속자 수 30만 돌파… 신뢰 저널리즘의 성과
[대한기자신문 김채원 기자] 대한기자신문(발행인 이창호) 대한기자신문은 2024년 1월 25일 창간된 이후, 다양한 사회 이슈와 소식, 문화·예술 행사, 한중뉴스 등 폭넓은 분야의 뉴스를 다루고 있다. 오늘 인터넷 총 접속자 수 30만 돌파했다. (2026년 1월 3일 02시20분) 이는 단순한 트래픽 증가를 넘어, 한국 언론 환경 속에서 신뢰와 품격을 중시한 저널리즘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게다가 속보 경쟁과 자극적 클릭 유도 대신, 사실 확인과 맥락 있는 해설을 우선해 온 편집 기조가 독자들의 자발적 선택으로 이어진 결과다. 정치·외교·경제·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심층 기사와 책임 있는 칼럼은 독자들에게 정보 이상의 판단 기준을 제공해 왔다. 특히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노력은 독자 신뢰를 견고히 쌓는 토대가 됐다. 30만이라는 수치는 하나의 이정표일 뿐이다. 이창호 대한기자신문 발행인은 “인터넷 총 접속자 수 30만 돌파는 독자 여러분의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속도보다 사실, 자극보다 맥락을 중시해 온 편집 원칙이 독자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거리를 지키며 공공성과 책임을 기준으로 한 저널리즘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한기자신문은 앞으로도 공공성과 전문성을 축으로, 읽히는 언론을 넘어 기억되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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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시 ‘외로운 돌봄국’ 신설을 환영한다
[대한기자신문] 인천광역시가 ‘외로운 돌봄국’을 신설한 것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시대적 과제를 정면으로 마주한 의미 있는 행정 결정이다. 돌봄을 더 이상 복지의 부수적 영역이 아닌, 도시 운영의 핵심 정책으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는 단순히 가난이나 질병에 머물지 않는다. 혼자 사는 노인, 가족과 단절된 중장년, 사회적 관계망에서 밀려난 취약 계층이 겪는 ‘외로움’은 신체적 빈곤 못지않은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외로움은 우울과 질병으로 이어지고, 결국 고독사라는 비극적 결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행정은 그동안 이를 개인의 문제로 방치해 온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가 ‘외로운 돌봄’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외로움을 정책 언어로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는 행정이 시민의 감정과 삶의 결을 보다 섬세하게 읽어내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돌봄의 범위를 생계·의료 지원에 한정하지 않고, 관계 회복과 사회적 연결까지 확장하겠다는 방향 설정은 선진 복지로 나아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외로운 돌봄국이 단순한 조직 신설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장 중심의 촘촘한 정책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행정 주도의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와 민간,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돌봄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방문 돌봄, 정서 상담, 관계 회복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정책의 실효성이 살아난다. 인천의 이번 시도가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외로움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다. 인천이 선제적으로 길을 열었다면, 이제 국가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차례다. 도시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완성된다. 인천시 외로운 돌봄국 신설은 행정이 시민의 삶에 한 발 더 다가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작은 변화가, 외로움 속에 놓인 이들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희망의 신호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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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자가 필요하다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미디어 환경이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하는 현시대, 언론인이 지녀야 할 본질적 역할을 다시 성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창호 대한기자신문 발행인은 8일 오후 4시, 영진사이버대학교 서울학습관에서 GK뉴스온(선종복 발행인·전 교육장) 신입기자들을 대상으로 ‘미래형 기자의 기본기와 윤리, AI 시대의 기사 작성법’을 주제로 심도 있는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강의는 단순한 기술적 교육을 넘어, ‘기자로서의 태도’와 언론 직업윤리의 근본을 재확인하는 가치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 발행인은 “AI가 기사 작성의 일부를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기자 개인이 갖춘 질문력·해석력·현장력의 비중은 더욱 커진다”고 지적하며, 기술 발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인간 기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팩트 확인을 게을리하지 않는 정직한 시선이야말로 언론 신뢰의 최후 보루”라고 말하며, 신입기자들이 가장 먼저 세워야 할 토대를 ‘윤리’와 ‘사실성’으로 명확히 제시했다. 이어 자신이 실제 보도했던 사례들을 중심으로 제목 구성의 원칙, 문장의 농도 조절, 인터뷰 핵심 추출 방식 등 현장에서 축적된 실무적 경험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이 발행인은 “기사 한 줄은 때로 한 개인의 삶을 뒤흔들기도 한다”며, 취재와 보도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책임성은 단순한 직무 수행을 넘어 사회적 사명으로 확장된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기자는 속도보다 정확성을, 과장보다 균형을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며, 미디어 생태계의 신뢰 회복은 결국 기자 스스로의 성찰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특강에 참여한 GK뉴스온 권영학 편집국장(전 고등학교 교장)은 “현장의 온도와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실제적 강의였다”며, “앞으로도 정례적 기자 교육을 통해 기자의 기본기와 윤리의 수준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신입기자들에게 저널리즘의 방향성과 직업적 세계관을 형성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변화하는 시대 속 ‘새로운 기자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자리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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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동북아 질서가 흔들리는 지금... 한국은 다자주의의 새로운 문을 열어야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기자] 동북아 정세가 다시 혼돈의 회오리에 들어섰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일본은 외교·안보 노선을 급격히 전환하며 동북아의 기존 합의를 사실상 무력화하고 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연이은 발언은 국제 질서가 함께 공유해 온,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는 원칙마저 흔드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실수가 아니라 동북아 안정 체계를 크게 흔드는 ‘질서 불인정’의 신호로 읽힌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 환경 질서는 급변하고 있다. 군사적 동맹 구조, 국제경제 네트워크, 역사·문화적 관계가 서로 충돌하며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또 동북아 국가들이 자국 중심의 일방주의로 움직일 때, 그 피해는 한국에 가장 먼저 돌아온다. 게다가 협력의 길이 막히면 한국 경제는 흔들리고, 안보 환경은 취약해지며, 외교적 선택지는 좁아진다. 이런 때일수록 한국이 선택해야 할 길은 분명하다. 다자주의의 중심에 서는 것, 그리고 협력의 장을 재건하는 새로운 동북아 협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 동북아는 지금 ‘질서 공백기’에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굳어져 온 동북아의 기초 질서는 크게 세 축으로 움직였다. 첫째, 중국과 일본 간 경제적 상호의존 관계. 둘째,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한 안보 구조. 셋째, 외교적으로는 민간·문화·경제 협력을 기반으로 한 연성 질서(soft order). 최근 몇 년간 이 세 축이 흔들리고 있다. 미·중 경쟁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갔고, 일본은 국내 정치 지형 변화와 함께 한층 노골적인 보수 일변도로 기우는 중이다. 여기에 일부 국가에서는 반중·반일 감정이 팽팽해지며, 민간 교류까지 위축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는 기존 질서가 아닌 질서의 공백, 즉 “누가 규범을 만들고 협력을 주도할 것인가”가 불투명한 불안정의 시기다. 이런 국면에서는 주변 강대국의 의도와 논리만으로 역내 환경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수동적 수용자’가 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선택이다. # 한국이 다자주의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은 이상주의적 발언이 아니다. 이는 한국의 경제 구조, 외교적 위치, 안보 환경을 고려할 때 현실적 생존 전략이다. 첫째, 한국의 무역 의존도는 매우 높다.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편향은, 리스크를 확대될 수 있다. 다자협력으로 시장 다변화와 안정적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둘째, 한국은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국가이며, 이 구조적 조건은 다자협력 틀에서 외교적 효용을 발휘할 수 있다. 또 한국이 단독으로, 다자 틀에서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셋째, 동북아 평화는 한국 노력만으로는 구현될 수 없으며, 역내 전체의 공동 규범과 전략적 합의가 필요하다. 한국이 그 규범의 중심에 설 수 있다면, 한반도 ‘안정과 평화’에도 긍정 효과가 나타난다. #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다자 플랫폼 지금 한국은 ‘새로운 협력의 장’을 만들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그 가능한 플랫폼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동북아 기후·환경 공동협의체다. 기후 위기는 한국이 중립적·기술적 강점을 활용해 가장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둘째, 청년·문화·교육 네트워크는 이념을 넘어 실질적인 국민 간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을 확대해야 할 수 있다. 셋째, 한국은 중·일 정치적 갈등과 무관하게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장을 한국이 만들 수 있다. 넷째, AI·기술 협력체계는 미·중 경쟁 속에서 갈라진 규범을 한국이 중재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플랫폼들은 한국의 국익을 보호할 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정에 기여하는 ‘선도국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 # 지금 불안정의 시대, 한국은 '균형의 축'이 되어야 한다 동북아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한국은 더 이상 강대국의 선택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한국이 핵심 국가로 잡을 때, 다자주의의 새로운 장을 열고 동북아 질서가 새롭게 회복될 수 있으며 한국의 미래도 안정된다. 다자주의는 거창한 외교 구호가 아니라, 지금의 시대가 한국에게 요청하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혼돈의 시대일수록 중심을 잡는 나라가 미래를 결정한다. 지금 한국이 바로 그 역할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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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신춘문예 출신 작가 송정자의 '가시박'
- 가시박 송정자/ 수필가, 지구일보 신춘문예 당선 마른 잎들이 낯빛을 바꾸고 있다. 한때 붉었던 전성기를 접으며 낙하 준비를 한다. 어느 날은 심하게 맞은 볼때기를 만지며 때리는 갯바람을 미워하고, 또 어떤 날은 빗방울 샤워를 시켜준 비님이 고마워 더욱 반짝거렸을 테지. 고운 빛깔을 가진 노란 은행잎을 시기하며 곱게 물들지 못한 점박이 잎 신세에 한숨짓기도 했을 거야. 치열했던 한해살이를 접어 보내느라 연신 잎을 떨구고 있다. 고즈넉한 한강 길이다. 인적이 없는 산책길에서 노을의 정경을 바라본다는 문단 선배의 초대로 다섯 여인이 행주나루터에 모였다.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자며 고조된 기분으로 한강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예전에 행주대교가 바라보이는 나루터 쪽은 강변의 돌방구지가 있던 백사장이었다. 지금은 온통 뻘밭이다. 더러 발밑에서 숨구멍을 내어 뻐끔거리는 참게는 바다로 내려가는 길목에 통발을 치면 잡힌다고 한다. 이 곳은 어획량이 풍부해 아직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밀물 때는 갯고랑 수풀 속으로 그물을 치면 먹이활동을 하는 장어도 잡힌다. 생태계의 고요한 움직임, 낙엽이 한해를 갈무리 하는 모습, 장어가 살찌우는 소리, 길을 걷는 여인들의 수다, 모든 풍경이 화음이 되어 길을 채운다. 마치 말러의 교향곡, ‘아침 들을 거닐면’이 들리는 듯하다. ‘밝고 경쾌한 아침 들을 거닐면 이 세상은 아름답다고 작은 새가 말을 거네.’ 사뭇 가뿐하게 이어지는 플루트의 짧은 전주를 이어받아 관현악의 중간부에 들어가면 해돋이의 정경이 묘사되며 이어 제3부로 접어든다. ‘모든 것이 햇빛에 붉게 타고 음과 빛깔로 가득 차네’ 최초의 선율이 재현되며 행복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일까, 하고 물으며 감미로운 악상으로 바뀌듯, 층층이 마른 풀내음을 들이키며 행주나루 길의 잔잔한 흙 공기에 젖어 갈 즈음이었다. 늦가을로 접어든 들판에 마지막까지 욕망을 놓지 못하는 ‘가시박’이 눈에 들어왔다. 온통 강변길을 장악한 상태였다. 이파리는 이미 숨을 다한 종잇장이 되어 말라붙었다. 덩굴만 생태식물의 숨통을 잡고 여전히 감아 오른다. 서리 맞은 줄기마다 엉킨 가시는 투명한 살얼음을 달고 바람이 일 때마다 긁어대는 소리가 난다. 한강을 바라보며 피어올린 풀잎들과 나무는 빛을 잃은 채, 가시박이 쳐놓은 그물 속에 갇혀버렸다. 햇살에 닿지도 못하고 땅 속으로 파고들어갈 씨앗조차 품지 못한다. 함박눈이라도 쏟아져 하얗게 한강변을 덮는다 해도 가시박만은 목 끝을 차올려 유령처럼 떠다닐 기세다. 허락하지 않은 불청객이 따로 있으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했을 만큼 악명이 높다. 줄기에 난 거친 가시 때문에 제거작업에 난황을 겪는다고 한다. 제초제를 뿌리면 키우는 작농식물이 해를 입을까봐 쓰지 못하고, 농사짓는 이들의 애가 탈 것은 자명해 보인다. 아침 뉴스를 보다가 다시 가시박이 떠올랐다. 아파트에 사는 학부모가 아이에게 빌라에 사는 친구와 놀지 못하게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지천으로 늘린 요즘 시대의 아파트가 무슨 주거계급이라도 된다는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부모의 불안이 집의 차별로 변질된다면 아이는 집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무차별하게 뒤덮는 가시박 같은 부모의 의식을 아이들 시선에 투영시켜서야 되겠는가. 가시박은 한겨울에도 감은 덩굴을 풀지 않는다. 자기 생존을 넘어 다른 식물의 숨통을 틀어쥐고 있다. 빛을 가로채어 길을 막고, 스스로의 영역을 자연의 순리로 오인한다. 빌라에 사는 친구와 놀지 말라는 말은 보호가 아니라 아이의 세계에 금을 긋는 가시박의 덩굴이 되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한삼덩굴과 힘겨루기라도 하는지 잎 모양이 흡사한 한해살이 외래종 덩굴식물이다. 만져보면 단면에 각이 져있지만, 줄기는 곱슬곱슬하고 부드러운 털이 밀생한다. 끝이 서너 갈래로 갈라져 잎자루 마디마다 무기 같은 덩굴손이 있다. 전국의 하천부지, 저수지, 농수로 주변 길가나 숲 가장자리를 돌며 약습에서 적습까지 서식한다. 이미 낙동강, 사대강 수계부터 서식지를 넓혀 수도권의 강변까지 점령한 상태다. 무서운 속도가 아닌가. 호박잎처럼 갈라진 덩굴손이 뻗어 나와 땅위를 기어 다니다가 다른 식물을 덮치면서 높은 나무까지 타고 올라간다. 마치 거대한 황무지를 치유하려는 듯 숲 전체를 쓰나미처럼 쓸어버린 형국이다, 소중한 아이들을 가시박의 그늘에 가두려는 것일까. 한강변 매서운 바람 앞에서도 가시박이 거친 덩굴을 놓지 않듯이, 지나친 관념에 사로잡힌 어른이 아이들의 동심에 차별의 굴레를 씌우려 한다. 죽은 잎으로도 다른 생태의 숨통을 옥죄고 있는 가시박처럼 차별 역시 다음 세대로 뻗어갈 씨앗과 거름을 뽑아버리는 것이 아닐까. 차별은 보호가 아니다. 아이들의 세계를 말라붙게 하는 명분이 어른들의 내려놓지 못하는 덩굴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아이들의 동심을 질식시키고 얼려버린다는 것을 이제 자각해야하지 않을까. 오후 햇살은 이미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말러의 제3곡 ‘타는 듯한 단검으로’의 음률로 전환되고 있다. 관현악에 의한 열광적이고 거친 전주 뒤에, 단조의 미친 듯한 선율로 바뀌어간다. 이 선율은 ‘가슴에는 타는 듯한 단검이 낮에도 밤에도 잠자는 동안에도 나를 괴롭히네’ 라며 폭발적으로 고조된다. 관현악도 함께 응하며 격렬하게 울려 퍼지다가 장조로 바뀐다. 미친 듯이 고조되는 음율 끝에는 쓸쓸함이 배인 ‘아 검은 관에 눕고 싶다’로 최후의 클라이막스에 도달한다. 강열하게 타고 올라가던 가시박이 마치 쉬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무언의 알림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기후일까. 다섯 여인을 쫓아오던 낮달이 저 만치 보낸 오후의 해거름 앞에 발걸음을 정착하고 있다. 해넘이 준비를 하는 행주나루터 물길이 마치 그물막 속에 갇힌 아이들을 비추려는지, 회색 가시박 덤불에다 어둠이 오기 전, 가장 뜨거운 노을빛을 얹고 있다. ▼송정자 한국수필 등단. 지구일보 신춘문예 당선,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수필작가회, 미리내수필문학회 회원, 동대문문인협회 감사,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동인, 설총문학상, 동대문문학상, 제3회 권대근문학상 수상, 수필집 『f홀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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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한국에세이작가상 수상 수필가 전해미 수필집 '블랙코미디' 도서출판 청어에서 펴내다
- [대한기자신문] 한국에세이작가상 수상 작가 전해미 씨가 수필집 '블랙코미디'를 도서출판 청어에서 펴냈다. 전해미 작가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부천신인문학상 수필 부문 수상으로 등단하여 한국문인협회,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천여성문학회, 부천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신문사 공로상, 부천문화예술상 공로상, 한국에세이작가상을 수상했다. 박희주 시인은 "전해미 수필의 묘미는 자연과 인생을 관조하여 그 형상과 존재의 의미를 밝히기도 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새로운 영성과 지향성을 명쾌하게 제시하기도 합니다. 또한 서정과 서사에 의한 정서적 감동이나 허구적 흥미를 주기도 하면서 다른 문학 양식과의 상호 견인 적용을 적절하게 포용하여 그 영역을 확대해가는 데 있습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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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한국에세이작가상 수상 수필가 전해미 수필집 '블랙코미디' 도서출판 청어에서 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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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인터넷 총 접속자 수 30만 돌파… 신뢰 저널리즘의 성과
- [대한기자신문 김채원 기자] 대한기자신문(발행인 이창호) 대한기자신문은 2024년 1월 25일 창간된 이후, 다양한 사회 이슈와 소식, 문화·예술 행사, 한중뉴스 등 폭넓은 분야의 뉴스를 다루고 있다. 오늘 인터넷 총 접속자 수 30만 돌파했다. (2026년 1월 3일 02시20분) 이는 단순한 트래픽 증가를 넘어, 한국 언론 환경 속에서 신뢰와 품격을 중시한 저널리즘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게다가 속보 경쟁과 자극적 클릭 유도 대신, 사실 확인과 맥락 있는 해설을 우선해 온 편집 기조가 독자들의 자발적 선택으로 이어진 결과다. 정치·외교·경제·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심층 기사와 책임 있는 칼럼은 독자들에게 정보 이상의 판단 기준을 제공해 왔다. 특히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노력은 독자 신뢰를 견고히 쌓는 토대가 됐다. 30만이라는 수치는 하나의 이정표일 뿐이다. 이창호 대한기자신문 발행인은 “인터넷 총 접속자 수 30만 돌파는 독자 여러분의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속도보다 사실, 자극보다 맥락을 중시해 온 편집 원칙이 독자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거리를 지키며 공공성과 책임을 기준으로 한 저널리즘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한기자신문은 앞으로도 공공성과 전문성을 축으로, 읽히는 언론을 넘어 기억되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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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인터넷 총 접속자 수 30만 돌파… 신뢰 저널리즘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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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시 ‘외로운 돌봄국’ 신설을 환영한다
- [대한기자신문] 인천광역시가 ‘외로운 돌봄국’을 신설한 것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시대적 과제를 정면으로 마주한 의미 있는 행정 결정이다. 돌봄을 더 이상 복지의 부수적 영역이 아닌, 도시 운영의 핵심 정책으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는 단순히 가난이나 질병에 머물지 않는다. 혼자 사는 노인, 가족과 단절된 중장년, 사회적 관계망에서 밀려난 취약 계층이 겪는 ‘외로움’은 신체적 빈곤 못지않은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외로움은 우울과 질병으로 이어지고, 결국 고독사라는 비극적 결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행정은 그동안 이를 개인의 문제로 방치해 온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가 ‘외로운 돌봄’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외로움을 정책 언어로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는 행정이 시민의 감정과 삶의 결을 보다 섬세하게 읽어내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돌봄의 범위를 생계·의료 지원에 한정하지 않고, 관계 회복과 사회적 연결까지 확장하겠다는 방향 설정은 선진 복지로 나아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외로운 돌봄국이 단순한 조직 신설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장 중심의 촘촘한 정책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행정 주도의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와 민간,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돌봄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방문 돌봄, 정서 상담, 관계 회복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정책의 실효성이 살아난다. 인천의 이번 시도가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외로움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다. 인천이 선제적으로 길을 열었다면, 이제 국가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차례다. 도시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완성된다. 인천시 외로운 돌봄국 신설은 행정이 시민의 삶에 한 발 더 다가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작은 변화가, 외로움 속에 놓인 이들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희망의 신호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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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시 ‘외로운 돌봄국’ 신설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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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에듀윌, 6년 만에 서울지역 '공인 중개사' 합격자 모임 성대히 재개… “2026년 도약의 신호탄”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멈춰 섰던 에듀윌의 오프라인 합격자 모임이 6년 만에 다시 재개됐다. 이번 행사는 서울 지역 합격자를 대상으로 열렸으며, 공간이 한정된 탓에 선착순 접수로 진행됐음에도 현장은 뜨거운 열기와 성취의 분위기로 가득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중 중단됐던 합격자 소통 행사를 다시 찾게 되어 감회가 깊다”며 “올해 특히 많은 합격자가 배출되며 어느 때보다 성대하고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지방 합격자 모임은 이번 행사에서 제외됐지만, 서울 지역만으로도 참여 신청이 몰리며 에듀윌의 높은 관심도를 다시 입증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화면으로만 나누던 합격의 기쁨을, 직접 공유하며 오랜만에 오프라인 모임의 생동감을 되살렸다. 자격시험 시장에서는 에듀윌의 ‘브랜드 신뢰’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꾸준한 콘텐츠 고도화와 합격자 지원 시스템 강화가 성과로 이어지며, 이번 합격자 모임은 에듀윌의 위상이 재도약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듀윌은 2026년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에듀윌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재개는 출발선일 뿐”이라며 “더 완성도 높은 교육 서비스와 합격 지원 체계를 통해 2026년에는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6년 만에 열린 이번 서울지역 합격자 모임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중단된 시간을 넘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변화의 신호이며, 교육 서비스의 미래를 향한 에듀윌의 의지를 상징하는 순간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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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에듀윌, 6년 만에 서울지역 '공인 중개사' 합격자 모임 성대히 재개… “2026년 도약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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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 한 편의 수필, 조선연 '18년 또 13년'
- 18년 또 13년 조선연/수필가 열여덟 해를 함께 살아온 나의 반려견, 너 떠나고 아주 늦은 결혼을 했고, 이보다 훨씬 먼저 너와 나는 가족으로 만났다. 작은 몸으로 나의 삶 속으로 들어와 가장 큰 존재가 되었던 너, 우리는 18년을 같이 살았다. 너와 살던 식구에게 새로운 생명이 태동하여 그 집의 시간 속에서 내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왔다. 명절 때나 가족 모임으로 일찍이 우리는 아는 사이여서 서로 낯설지 않았다. 매일 혼자 낮을 보내야 할 너를 데려오는 것이 맞는지 망설였지만 같이 살아 보기로 했지. 출근하는 모습은 어떻게 아는지 따라나서려 하지 않았고, 퇴근해서 돌아와 현관문을 들어서면 너의 꼬리는 헬리콥터 프로펠러였다. 온종일 무얼 하고 보냈는지 궁금하다. 지금 같으면 홈캠으로 너를 보살피고 장난감과 놀게 하여 하루의 무료함을 달래 주었을 텐데, 목줄에 매여 있지 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집 안이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유치원에 보낸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요즘의 반려동물 돌봄족은 각종 매체에서 정보를 얻지만, 너를 키우는 것과 같이 지내는 방법을 알지 못한 채 살았다. 나는 너의 언어를 모르지만, 너는 나의 언어를 알아듣고 잘 따라 주었다. 둘이 같이 살면서 이사하고 맨 먼저 알려주는 것이 화장실 위치였지. 밥 먹이고 물 먹이고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가르쳤다. 같이 살을 맞대고 잠을 자는 밤사이에는 교육받은 대로 잘 따랐다. 나도 어렸을 때 부모님과 같은 방에서 잠을 자면 안정감을 느꼈다. 너도 그랬나 보다. 가끔 너도 쌓인 감정이 격해지면 불만을 온몸으로 표하곤 했지. 그때 왜 너의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관심받으려는 어린아이라고 한 번만 생각했어도 너를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을 텐데 무심했다. 밥그릇을 내밀 때마다 한입 먹고는 쪼르르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먹고, 늦게 퇴근하고 오는 날에는 보란 듯이 화장실 문 앞에 용변을 보는 것으로 시위했었다. 기억날 거야. 화난 목소리로 야단치면 작은 네 몸을 내 다리에 쓱쓱 부비며 그러니까 빨리 와서 놀아 주면 되지 않겠냐고 애교를 부렸다. 나는 녹아내리고 우리는 조금씩 이해하고 익숙해 갔었지.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한 달 내내 일 년 내내 18년을 혼자 있으면서 하루해가 눈을 감고, 놀이터에 놀던 아이들 소리도 사라지면, 아침에 닫힌 현관문이 언제 열리나 수천 번을 쳐다보았겠지. 여행 간 부모님을 기다려 보았기에 나도 그 마음을 잘 안다. 이제나저제나 올까 하여 현관 앞에 앉았다가 벗어놓은 신발 위에 누었다가 나의 냄새를 좇으며 짝꿍의 말을 잘 따르겠다고 반성하거나 화가 났거나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침밥 먹고 점심은 없고 저녁밥이 늦어져 배는 고팠을 테고, 사람이 더 고팠겠지. 그랬을 너를 생각하다니 목울대가 아파져 온다. 18년을 같이 살면서 즐거운 일도 있었다. 휴가 때는 비행기 타고 고향 가서 할머니사랑 듬뿍 받았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운전하는 나의 무릎에 앉아서 여행도 다녔다. 내 친구들은 너의 안부를 물어주었고, 나는 사철 너에게 예쁜 옷도 사 입혔다. 입맛 없다고 밥 투정할 때는 시저에 비벼주면 목젖이 없는 줄 알았다. 여린 관절을 지키느라 3킬로그램을 넘지 않도록 식단 조절도 했지. 밥그릇을 가득 채워 주지 못해서 늘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우리가 더 오래 같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직접 미용사가 되어 여름이면 예쁜 몸매는 짧은 커트 해주고 요크의 품위가 실추되지 않도록 금빛 머리칼은 빛나게 묶어 주었다. 겨울이면 너 혼자 있는 집에 보일러가 하루 종일 멈추질 못했다. 그런 것이 너를 잘 보살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은 늘 그렇듯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가도 돌아보면 너무 빨랐다. 네가 점점 느려지고, 소파에 뛰어 올라오지 못하고, 현관 앞에서 기다리지 않는 날이 늘어나고, 어느 날부터는 퇴근해서 돌아왔는데도 알아채지 못했다. “달랑아” 부르며 안방으로 달려가서 흔들어 깨우고, 눈을 떠 주면 너를 안고 둥개둥개 방으로, 마루로 몇 바퀴를 돌아다녔는지 모른다. 네가 떠난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영원한 나의 아기로 나의 딸로 있을 줄 알았지. 그날따라 침대 위에서 같이 자고 싶었다. 힘든 몸으로 마지막까지도 따뜻한 네 체온을 전해주었다. 많은 날 중에 다행히 주말에 인사라도 전하고 싶었는지 나를 깨우는 한마디 남기고 우리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동안 고맙고 잘 지내다 떠난다는 얘기였으리라. 너를 떠나보낸 지 13년이 지났다. 긴 시간이다. 내 핸드폰에는 너와 함께한 추억 앨범과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문득문득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너의 까만 눈동자가 생생하다.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너는 여전히 나의 삶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길을 걷다가 10년 20년 전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플래카드를 보거나 전단을 받을 때 감정의 차이는 있겠지만 너를 통해, 끈을 놓지 못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18년 동안 너는 나의 일부였으니까.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위로했고 너와 닮은 동생을 들이라고 했다. 나의 시간과 너희 시간이 다르지만 너를 만났을 때보다 시간이 넉넉히 남은 것 같지 않아 혹여 내가 없는 세상에 남아 있을 동생이 걱정되어 지금까지 너만 품고 있다. 네가 내 삶에 지나가고 남긴 온기의 잔향이 머물러 있다. 기쁜 날에는 꼬리에 마음을 달아 흔들어 주었고, 힘든 날에는 아무 말 없이 내 곁에 와 조용히 앉아주던 너, 내가 웃으면 따라 웃고, 내가 슬프면 더 깊은 눈으로 바라보았지. 너와 함께한 18년은 참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헤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서로의 시간 안에 남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만나면 그때처럼 뛰어놀자. ▲조선연 경남 하동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건설경영학 전공, 공학석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가로 등단했다.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문예창작반 회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회원,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건설단체 근무'36년'. 건설교통부장관 표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조선연/수필가 열여덟 해를 함께 살아온 나의 반려견, 너 떠나고 아주 늦은 결혼을 했고, 이보다 훨씬 먼저 너와 나는 가족으로 만났다. 작은 몸으로 나의 삶 속으로 들어와 가장 큰 존재가 되었던 너, 우리는 18년을 같이 살았다. 너와 살던 식구에게 새로운 생명이 태동하여 그 집의 시간 속에서 내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왔다. 명절 때나 가족 모임으로 일찍이 우리는 아는 사이여서 서로 낯설지 않았다. 매일 혼자 낮을 보내야 할 너를 데려오는 것이 맞는지 망설였지만 같이 살아 보기로 했지. 출근하는 모습은 어떻게 아는지 따라나서려 하지 않았고, 퇴근해서 돌아와 현관문을 들어서면 너의 꼬리는 헬리콥터 프로펠러였다. 온종일 무얼 하고 보냈는지 궁금하다. 지금 같으면 홈캠으로 너를 보살피고 장난감과 놀게 하여 하루의 무료함을 달래 주었을 텐데, 목줄에 매여 있지 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집 안이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유치원에 보낸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요즘의 반려동물 돌봄족은 각종 매체에서 정보를 얻지만, 너를 키우는 것과 같이 지내는 방법을 알지 못한 채 살았다. 나는 너의 언어를 모르지만, 너는 나의 언어를 알아듣고 잘 따라 주었다. 둘이 같이 살면서 이사하고 맨 먼저 알려주는 것이 화장실 위치였지. 밥 먹이고 물 먹이고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가르쳤다. 같이 살을 맞대고 잠을 자는 밤사이에는 교육받은 대로 잘 따랐다. 나도 어렸을 때 부모님과 같은 방에서 잠을 자면 안정감을 느꼈다. 너도 그랬나 보다. 가끔 너도 쌓인 감정이 격해지면 불만을 온몸으로 표하곤 했지. 그때 왜 너의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관심받으려는 어린아이라고 한 번만 생각했어도 너를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을 텐데 무심했다. 밥그릇을 내밀 때마다 한입 먹고는 쪼르르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먹고, 늦게 퇴근하고 오는 날에는 보란 듯이 화장실 문 앞에 용변을 보는 것으로 시위했었다. 기억날 거야. 화난 목소리로 야단치면 작은 네 몸을 내 다리에 쓱쓱 부비며 그러니까 빨리 와서 놀아 주면 되지 않겠냐고 애교를 부렸다. 나는 녹아내리고 우리는 조금씩 이해하고 익숙해 갔었지.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한 달 내내 일 년 내내 18년을 혼자 있으면서 하루해가 눈을 감고, 놀이터에 놀던 아이들 소리도 사라지면, 아침에 닫힌 현관문이 언제 열리나 수천 번을 쳐다보았겠지. 여행 간 부모님을 기다려 보았기에 나도 그 마음을 잘 안다. 이제나저제나 올까 하여 현관 앞에 앉았다가 벗어놓은 신발 위에 누었다가 나의 냄새를 좇으며 짝꿍의 말을 잘 따르겠다고 반성하거나 화가 났거나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침밥 먹고 점심은 없고 저녁밥이 늦어져 배는 고팠을 테고, 사람이 더 고팠겠지. 그랬을 너를 생각하다니 목울대가 아파져 온다. 18년을 같이 살면서 즐거운 일도 있었다. 휴가 때는 비행기 타고 고향 가서 할머니사랑 듬뿍 받았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운전하는 나의 무릎에 앉아서 여행도 다녔다. 내 친구들은 너의 안부를 물어주었고, 나는 사철 너에게 예쁜 옷도 사 입혔다. 입맛 없다고 밥 투정할 때는 시저에 비벼주면 목젖이 없는 줄 알았다. 여린 관절을 지키느라 3킬로그램을 넘지 않도록 식단 조절도 했지. 밥그릇을 가득 채워 주지 못해서 늘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우리가 더 오래 같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직접 미용사가 되어 여름이면 예쁜 몸매는 짧은 커트 해주고 요크의 품위가 실추되지 않도록 금빛 머리칼은 빛나게 묶어 주었다. 겨울이면 너 혼자 있는 집에 보일러가 하루 종일 멈추질 못했다. 그런 것이 너를 잘 보살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은 늘 그렇듯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가도 돌아보면 너무 빨랐다. 네가 점점 느려지고, 소파에 뛰어 올라오지 못하고, 현관 앞에서 기다리지 않는 날이 늘어나고, 어느 날부터는 퇴근해서 돌아왔는데도 알아채지 못했다. “달랑아” 부르며 안방으로 달려가서 흔들어 깨우고, 눈을 떠 주면 너를 안고 둥개둥개 방으로, 마루로 몇 바퀴를 돌아다녔는지 모른다. 네가 떠난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영원한 나의 아기로 나의 딸로 있을 줄 알았지. 그날따라 침대 위에서 같이 자고 싶었다. 힘든 몸으로 마지막까지도 따뜻한 네 체온을 전해주었다. 많은 날 중에 다행히 주말에 인사라도 전하고 싶었는지 나를 깨우는 한마디 남기고 우리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동안 고맙고 잘 지내다 떠난다는 얘기였으리라. 너를 떠나보낸 지 13년이 지났다. 긴 시간이다. 내 핸드폰에는 너와 함께한 추억 앨범과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문득문득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너의 까만 눈동자가 생생하다.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너는 여전히 나의 삶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길을 걷다가 10년 20년 전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플래카드를 보거나 전단을 받을 때 감정의 차이는 있겠지만 너를 통해, 끈을 놓지 못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18년 동안 너는 나의 일부였으니까.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위로했고 너와 닮은 동생을 들이라고 했다. 나의 시간과 너희 시간이 다르지만 너를 만났을 때보다 시간이 넉넉히 남은 것 같지 않아 혹여 내가 없는 세상에 남아 있을 동생이 걱정되어 지금까지 너만 품고 있다. 네가 내 삶에 지나가고 남긴 온기의 잔향이 머물러 있다. 기쁜 날에는 꼬리에 마음을 달아 흔들어 주었고, 힘든 날에는 아무 말 없이 내 곁에 와 조용히 앉아주던 너, 내가 웃으면 따라 웃고, 내가 슬프면 더 깊은 눈으로 바라보았지. 너와 함께한 18년은 참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헤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서로의 시간 안에 남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만나면 그때처럼 뛰어놀자. ▲조선연 경남 하동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건설경영학 전공, 공학석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가로 등단했다.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문예창작반 회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회원,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건설단체 근무'36년'. 건설교통부장관 표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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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 한 편의 수필, 조선연 '18년 또 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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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양향자 “경기도 선거 반드시 승리… 첨단산업으로 미래 지키겠다”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전 의원이 “경기도 전체 선거를 이기고 첨단산업을 지키겠다”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양 전 의원은 10일 발표한 출마 선언문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경기도는 싸움꾼이 아닌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전 의원은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 인구와 경제력을 갖춘 핵심 지역”이라며 “첨단산업을 이해하고 성과로 증명할 수 있는 준비된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갈등에 매몰된 리더십이 아닌,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실무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비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세계 1등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기도를 글로벌 첨단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연봉 1억 원 수준의 일자리 10만 개 창출과 1인당 GRDP 1억 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를 실리콘밸리와 중국 광저우에 견주는 세계 3대 첨단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을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양 전 의원은 “민주당은 국가 미래보다 선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까지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서만큼은 폭주를 막아내고,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양 전 의원은 “이념과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달라”며 “경기도민과 함께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선언문] "경기도 전체 선거를 이기겠습니다! 경기도 첨단 산업을 지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의힘 경기도당 당원 동지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결정됐습니다. 친이재명·반이재명을 갈라치고 강성 지지층을 똘똘 모아 후보 자리를 꿰찼습니다. 당의 원로임에도 가산점을 챙기고, 대통령 사진까지 경선에서 못쓰게 하는 억지로 후보가 되었습니다. 큰일입니다. 대통령의 꿈을 꾸는 그가 이번 경선에서 강성 지지층의 효능감을 온몸으로 짜릿하게 느꼈으니, 다음 대선 경선까지 4년 동안 얼마나 더 강성 지지층에 구애하는 정치를 할까요? 경기도정은 4년 동안 과연 어디로 갈까요? ❚경기도는 싸움꾼이 아닌 일꾼이 필요합니다 추미애 후보는 우리 경기도민을 2등 시민 취급했습니다. 그 선민의식은 경선 토론회에서 전혀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제대로 된 공약 하나 준비하지 않은 채, 국회 법사위에서 의사봉을 내리치던 그 모습 그대로, 화장만 고치고 도민 앞에 나섰습니다. 경기도민이 두렵다면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경기도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1등 도시입니다. 최대 인구, 최대 경제력, 그 핵심인 최대 첨단산업을 책임질 유능한 도지사가 필요합니다. 눈부신 경제 성장의 과실을 31개 시군 한 분 한 분의 삶에 반영하고, 경기 남·북도의 격차를 체계적으로 줄일 준비된 도지사가 필요합니다. 싸움꾼이 아닌 일꾼, 법률기술자가 아닌 첨단산업전문가, 자기 정치를 위해 경기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기도를 위해 자기를 던질 사람이 절실합니다. ❚추미애가 파괴할 때 양향자는 미래를 만들었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경기도를 잘 모릅니다. 첨단산업은 아예 모릅니다. 피아 구분 없이 좌충우돌 자기 맘에 안 들면 모든 것을 부숴버리는 ‘파괴왕’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 대통령 3명을 탄핵했고, 87년 이후 굳건히 유지되던 의회 민주주의와 사법 시스템을 파괴했습니다. 지금도 청와대와 사사건건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추미애 후보가 싸우고 부술 때, 양향자는 경기도에서 늘 일하고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세계 1등 반도체로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헌정사 최초로 진보·보수 정당 모두에서 반도체 및 첨단산업 관련 특위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민주당이 국민 세금을 탕진할 때, 언제나 그 빈 국고를 채우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사람입니다. ❚경기도 선거, 수세에서 공세로! 정청래 대표와 추미애 후보가 이끄는 민주당은 나라 미래에 관심이 없습니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미래세대를 수탈하며, 오직 선거를 위해 국가백년대계이자 무려 1,000조원이 투입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이전하려 합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견제해야 합니다. 경기도에서만큼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아내야 합니다. 중도 확장성 없는 추미애부터 중도 확장성 높은 양향자로 이깁시다. 경기도의 미래를 걱정하는 도민들, 양당의 극단적 지지층이 아닌 합리적인 도민들, 첨단산업의 힘을 믿는 도민들과 함께 경기도 선거 모두를 역전시킵시다. 제가 후보가 되면 곧바로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경기도 국민의힘 모든 출마자와 함께 전략과 공약을 공유하고 승리를 다지는 결의대회를 열겠습니다. 경기도 선거, 이제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잘사는 세상을 위해! 대한민국 다음 세대는 가난합니다. 아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고, 청년들은 선배 세대보다 가난합니다. 위 세대보다 못사는 해방 후 첫 세대라고 합니다. 아파트 한 채 제대로 못 사고, 신이 주신 선물인 결혼과 출산도 포기하게 만드는 이 풍진세상을 만들어 놓고, 민주당 세력들은 그저 남 탓하고 청년 탓을 합니다. 우리, 경기도 아이들만큼은 ‘금수저’로 만듭시다. 고졸로 시작해 삼성 임원이 된 양향자와, 가진 것 없이 오직 피땀으로 오늘을 이룬 경기도민이 함께 해봅시다. 경기도를 실리콘벨리, 광저우와 함께 세계 3대 첨단산업 메카로 만듭시다. 1인당 GRDP 1억원을 이루고, 연봉 1억 일자리 10만개를 만듭시다. 우리 아이들! 내 새끼만큼은 세계 일류 도시, 초일류 국가에서 살게 합시다. 이념과 진영을 넘어 오직 미래를 위해, 함께 달려갑시다. 감사합니다. 2026년 4월 10일, 국민의힘 양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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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양향자 “경기도 선거 반드시 승리… 첨단산업으로 미래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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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이 한 편의 수필, 최병용의 '아버지의 시간'
- 아버지의 시간 최병용/ 수필가 겨울이 오면 거리의 풍경은 단순해진다. 잎을 떨군 가로수와 잿빛 하늘 아래, 유독 따뜻한 기운을 내뿜는 곳이 있다. 길모퉁이 붕어빵을 굽는 가게 앞이다. 김이 오르고 달콤한 냄새가 번질 때면 나는 늘 발걸음을 늦춘다. 그 순간, 붕어빵은 단순한 겨울 간식이 아니라, 시간을 건너오는 기억의 매개가 된다. 중국에서 생활하던 시절에도 나는 붕어빵 가게 앞에 자주 섰다. 공장 2층 숙소에서 지내며 평일에는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했지만, 주말이 되면 모든것이 나 혼자의 몫이었다. 토요일이면 대형마트에서 일주일을 버틸 식료품을 사고 계산대를 지나면, 붕어빵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빵틀 앞의 한족 아주머니는 늘 같은 미소로 나를 맞았다. 이미 구워진 빵이 있어도 “따뜻한 걸로 드셔야죠” 하며 새로 구워주던 붕어빵 을 집으로 가져와 우유 한 컵과 함께 먹던 시간은, 낯선 타국에서 외롭던 나를 잠시 고향으로 데려다주었다. 붕어빵이 내게 특별한 이유는 그 맛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늘 나를 오래전 겨울로 이끈다.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 아버지는 자식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가난한 시골 생활을 정리하고 목포로 이사를 하여 처음 시작한 일이 붕어빵 장사였다. 지금은 전기나 가스를 이용하여 빵을 굽지만, 당시 붕어빵은 연탄과 조개탄 위에서 구워졌다. 연탄은 불피우기가 수월했지만, 한 푼이라도 아끼려 아버지는 새벽마다 나뭇조각을 모아 불을 지폈고, 연기 속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그을린 얼굴과 갈라진 손은 말없이 가족의 생계를 말해주었다. 이제는 아버지의 연세를 훌쩍 넘긴 나이가 되고 보니, 그때의 초췌한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 한켠에 설움이 잔잔한 파도로 일렁인다. 나는 학교가 끝나면 곧장 가게로 향했다. 작은 손으로 빵틀을 열고 닫으며 반죽을 붓고 팥을 넣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어느새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혼자서도 붕어빵을 구울 수 있게 되었고, 아버지가 자리를 비우면 대신 손님을 맞기도 했다. 그때는 몰랐다. 그 시간이 훗날 내 삶을 지탱하는 기억이 될 줄은. 2학년 여름방학, 아버지는 고향에 다녀오신다며 집을 나섰다. 그 길이 가족과의 마지막 이별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집을 떠난 지 보름쯤 지났을까, 고향에서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은 현실감 없이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지금 같으면 당장이라도 달려갈 수 있었겠지만, 당시 고향으로 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목포항에서 아침 아홉 시에 출발하는 여객선 한 편뿐이었다. 온 가족이 불안에 떨며 지새운 악몽 같은 밤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에 남겨진 폐허에서 망연자실한 모습들이었다. 다음 날 아침 배를 타고 오후 늦게야 고향에 도착했다. 하얀 천 아래 고요히 누워 계신 아버지를 마주한 그날 이후, 내 삶의 온도는 이전과 같을 수 없었다. 어머니와 우리 삼 형제 목포에서의 생활을 접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학교를 휴학한 채 보내던 시간 속에서 내 마음에는 하나의 결심이 자리 잡았다. 배워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그것만이 아버지가 남기고 간 삶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학을 결심한 나는 2년 후 타향살이의 길에 올랐다. 한 살 터울인 고종사촌 형과 함께였다. 2년 동안 내가 한푼 두푼 저축한 돈 7.200 원과 사촌 형이 가지고 나온 송아지 판 돈 7.000원을 합쳐 판잣집 한 칸을 빌리고 빵틀을 사들였다. 낮에는 붕어빵을 굽고, 밤에는 공부했다. 붕어빵은 그 시절 나의 생계였고, 동시에 아버지와 나를 이어주는 끈이었다. 그것만으로는 생활비와 수업료가 부족해 아이스케이크 장사와 신문 배달, 목공소 심부름 이발소에 물 길러다 주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이마를 타고 흐른 땀이 입술에 닿을 때면 짠맛이 느껴졌다. 국수 부스러기로 허기를 달래며 버티던 날들도 많았지만, 그 시간 들은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결혼하고 둘째 아들이 태어나던 해 9년의 고향 생활을 접고 서울로 이사를 하였다. 무역회사에 취업 8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40년 동안 수출회사를 이끌어 왔다. 떳떳한 아버지이자 가장,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무던히도 뜀박질한 세월이었다. 대형 트렁크에 쌤플을 가득 넣고 30여 개국을 발로 뛰며 정직과 신용을 바탕으로 외국과 무역이 이루어지다 보니 큰 바이어들과도 연결이 되었다. 어둠을 뚫고 헤쳐 나오면서 가슴속 이곳저곳에는 깊은 옹이들도 많이 박혔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면 나는 시린 겨울 거리의 붕어빵 가게 앞에 선다. 그리고 깨닫는다. 그 모진 가난과 설움, 쓰라린 시간 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붕어빵은 여전히 따뜻하다. 그 안에는 팥의 단맛만이 아니라, 아버지의 땀과 침묵, 그리고 한 사람의 시간이 담겨 있다. 겨울이 오면 나는 또다시 붕어빵 가게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빵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오래전 아버지가 지켜냈던 그 겨울이 조용히 되살아난다. 엄하면서도 따스한 사랑으로 나를 보듬어 주시던 아버지의 손길이 내리는 눈송이와 함께 가슴속 저 밑바닥으로 스며든다. ▲최병용 전남 완도 출신,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수료, 서울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회원, 월간 문학세계 시 수필 등단, 월간 문학세계 운영 홍보위원, 한국본격문학가협회 이사, 동작문인협회 운영이사, 주) 삼성주얼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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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이 한 편의 수필, 최병용의 '아버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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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박소현의 명작산책㉙, '인생은 한바탕 꿈이었을까?' 김만중의 '구운몽'
- 〈박소현의 명작산책 ㉙〉 인생은 한바탕 꿈이었을까? 김만중 『구운몽』 박소현/ 수필가, 제1회 권대근문학상 수상 인위적인 일체의 법은 꿈과 환상 같고, 거품과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볼지어다. 『구운몽』은 조선 숙종 때 문신 서포 김만중이 쓴 소설로 고전 소설 창작의 전형적인 모범으로 꼽힌다. 몽자류 소설의 효시가 된 이 작품은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환몽 구조로 인생의 부귀영화가 한갓 꿈과 같다는 불교의 인생무상 사상이 짙게 배어있다. ‘아홉 구름의 꿈 이야기’, 또는 ‘아홉 사람이 엮어 가는 꿈 이야기’로 해석되는 ‘구운몽’에서 아홉 사람이란 불도를 닦던 성진이 지옥으로 떨어졌다 인간 세상에서 양소유로 환생한 그와, 연을 맺었던 여덟 명의 선녀를 말한다. 양소유가 팔선녀를 만나 자식을 낳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아가다 세속의 덧없음을 깨닫고 다시 불도에 정진하게 된다는 게 《구운몽》의 중심 내용이다. 중국 당나라 때, 서역으로부터 불교를 전하러 온 육관 대사는 연화봉 아래에 초암(草庵)을 짓고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산부처가 세상에 나왔다며 많은 재물을 내놓자 큰 절을 짓게 된다. 하루는 육관 대사가 자신의 설법을 듣기위해 여러 번 참여해 경(經)을 들었던 동정호의 용왕에게 사례를 하려고 하자 성진이 자청하여 나섰다. 성진은 육관대사의 제자 중 가장 총명하고 지혜로운 승려였다. 스승의 명으로 용왕을 만난 성진은 용왕에게 후한 대접을 받는다. 술에 취해 돌아오던 성진은 마침 석교 위에서 담소를 즐기던 팔선녀와 마주쳐 이야기를 나누다 해가 기울어서야 선방으로 온다. 팔선녀의 미모에 도취되어 애정에 대한 욕망으로 괴로워하던 성진은 육관대사의 꾸짖음을 듣고 지옥으로 추방된다. 염라대왕 앞에 끌려간 그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된 팔선녀와 재회하게 되고, 이후 성진과 팔선녀는 인간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양 처사의 아들 양소유로 환생한 성진은 과거에 급제한 후 공훈을 세워 재상이 되었고, 2명의 아내(정경패, 난양공주)와 6명의 첩(가춘운, 계섬월, 적경홍, 진채봉, 심요연, 백능파)을 거느리며 부귀영화를 누린다. 아내와 첩들은 그가 전생에 만났던 팔선녀다. 하지만 양소유는 자신이 누렸던 그 모든 것이 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속세에서의 남녀 간 욕정이나 부귀영화가 모두 허망한 것임을 깨닫게 해준 것이 육관대사의 깊은 뜻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성진은 그 앞에 꿇어앉아 눈물을 흘린다. “제자가 불초하여 마음을 잘못 먹어 죄를 지으니 마땅히 인간 세상에서 윤회할 것이거늘 사부께서 자비로우시어 하룻밤 꿈으로 제자의 마음을 깨닫게 하시니 사부의 은혜는 천만 겁이라도 갚기 어렵도소이다.” “네 흥이 일어 갔다가 흥이 다하여 돌아왔으니 내가 무슨 간섭함이 있으리오? 네 또 이르되 인간 세상에 윤회할 것을 꿈을 꾸었다 하니, 이는 인간 세상과 꿈을 다르다 함이니 네 오히려 꿈을 채 깨지 못하였도다.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가 나비가 장주 되니, 어디가 가짜인지 어디가 진짜인지 분변치 못하나니, 이제 성진과 소유가 어디가 꿈이요 어디가 꿈이 아니뇨.” -『구운몽』 p.251~2(민음사 2025, 8) 팔선녀 또한 육관대사를 찾아와 가르침을 청하자 “선녀의 뜻이 비록 아름다우나 불법이 깊고 멀어서 큰 역량과 바람이 아니면 능히 이르지 못”한다며 거절한다. 하지만 여덟 선녀가 화장을 지운 후 머리를 자르고 다시 찾아오자 그들을 깊이 칭찬하며 법좌에 앉아 경문을 강론한다. 설법을 마친 후에는 다음과 같은 진언을 외웠다. 인위적인 일체의 법은(一切有爲法) 꿈과 환상 같고, 거품과 그림자 같으며(如夢幻泡影)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如露亦如電) 응당 이와 같이 볼지어다.(應作如是觀) 진언을 들은 성진과 여덟 비구니가 불생불멸의 도를 얻자 육관대사는 크게 기뻐한다. 그리곤 불법을 전하기 위해 중국으로 온 자신은 이제 소임을 다했다며 성진에게 금강경 한 권을 물려주고는 서천으로 떠난다. 성진이 육관대사의 뜻을 이어 대중에게 교화를 베푸니 사람들로부터 크게 존경을 받는다. 팔선녀 또한 성진을 스승으로 섬기며 큰 도를 얻어 결국 아홉 사람 모두가 극락세계로 간다. 서포 김만중은 『구운몽』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던 것일까. 그는 조선 현종 때 정시 문과에 장원급제하여 공조판서와 대제학 등 벼슬을 거친 정치가요 학자로『구운몽』,『사씨남정기』등 주옥같은 걸작을 남겨 ‘한국의 몽테스키외’로도 불린다. 그러나 그의 운명은 기구했다. 병자호란 때 아버지 김익겸은 강화도가 후금의 군사에게 함락되고 인조가 굴욕적인 항복을 하자 화약고에 불을 질러 스스로 불에 타 순절했다. 1637년 3월 6일, 만삭이던 어머니 윤 씨는 강화에서 김포로 피란 나오다 배 위에서 그를 출산한다. 배에서 태어났다고 하여 그의 아명은 ‘선생(船生)’이다. 이 소설은 그가 장희빈 소생의 아들을 원자로 책봉하는 것을 반대하다가 평북 선천에 유배된 1688년(숙종 6)년에 쓰기 시작해 다시 기사환국으로 노론이 실각하게 되는 이듬해에 남해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완성했다. 이 소설의 저술 동기에 대해서는 귀양 간 아들 걱정에 노심초사 하고 있을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썼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서포는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유달리 깊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남해에 유배된 몇 달 후 윤 씨 부인은 세상을 뜨게 된다. 그러나 그가 어머니의 부음을 듣게 된 건 이듬해 1월이었다. 부고를 듣고 까무러쳤던 서포는 위패를 모셔놓고 매일 곡을 하였다. 그 곡소리가 얼마나 처량했던지 지나가던 사람도 그의 곡이 끝날 때까지 발걸음을 떼지 못하였다고 하니…. 권력도 부귀영화도 모두 빼앗긴 채 유배의 사슬에서 어머니 장례식에도 참석 못한 불효자가 된 서포, 뼛속까지 사무치는 그 처연한 슬픔을 이겨내고자 그는 집필에만 매달렸던 게 아닐까? “우리말을 버리고 다른 나라 말로 시와 소설을 쓰는 것은 앵무새가 사람을 흉내 내는 데 지나지 않는다.”며 스스로 한글로 집필하며 민족 자존심 지키기를 역설했던 서포 김만중. 어머니 윤 씨 부인이 죽은 후 마음의 병이 깊어가던 그는 어느 날 집안 형님에게 편지 한 통을 보낸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고 없습니다. 인생은 진실로 한바탕 꿈인가 합니다.” 서포 김만중은 이미 치유하지 못할 정도로 병이 깊어져 있었다.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는 모시고 있던 사람이 올린 탕약마저 물리쳤다. 그러고는 남해로 귀양 온 지 3년 만에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55세 때였다. 바다에서 태어난 그가 남해 바다 한가운데 노도 섬에서 생을 하직한 것을 보면 바다는 그에게 생과 사, 운명의 갈림길을 동시에 주었던 듯하다. 그의 말처럼 인생은 한바탕 꿈이었을까? ▲ 김만중(1637, 3, 6~1692, 6, 14)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소설가. 1637년 정축호란 때 아버지가 순절했다. 병자호란으로 피란을 가던 중 배 안에서 유복자로 태어났으며 어머니 윤 씨의 특별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 공조 판서, 홍문관 대제학을 지냈다. 1665년(현종 6년) 정시문과에 장원급제 하였고, 1671년(현종 12년) 암행어사가 되었다. 이듬해 동부승지가 되었으나 1674년 인선왕후가 작고하여 자의대비의 복상문제로 서인이 패하자, 관직을 삭탈 당했다. 숙종 대의 환국정치 속에서 유배와 관계 복귀를 반복하는 삶을 살았다. 주희의 논리를 비판하고 불교용어를 사용하는 등 진보적인 사상을 가졌으며 국문가사 예찬론을 펼치는 등 국문 시가와 소설에 대한 식견이 높았다. 한글 소설 문학의 선구자로『사씨남정기』『구운몽』『서포만필』『서포집』등을 썼으며 363편의 시를 남겼다. ▲박소현 2002년 '책과 인생' 등단,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산문작가협회, 철학수필가회 회원,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2회 수혜(2008, 2020년),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대상, 계간문예수필문학상, 제1회 권대근문학상 수상, 수필집 '별들은 나이를 세지 않는다'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등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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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박소현의 명작산책㉙, '인생은 한바탕 꿈이었을까?' 김만중의 '구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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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한 편의 시, 허영자 '노년의 뜰, - 플라스틱 쓰레기'
- 「노년의 뜰 – 플라스틱 쓰레기」 허영자/ 시인 (현대문학 등단, 성신여대 명예교수) 죽지 못하는 늙은 슬픔이 있듯이 여기 썩지 못하는 낡은 절망이 있네. ▲시해설/권대근(문학평론가, 중국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 허영자의 이 시는 노년의 정서를 ‘플라스틱 쓰레기’라는 비유로 치환함으로써 강렬한 대비를 형성한다. “죽지 못하는 늙은 슬픔”과 “썩지 못하는 낡은 절망”은 생물성과 비생물성의 경계를 교차시키며, 자연적 소멸이 불가능한 현대 문명의 비극을 노년의 감정에 투사한다. 특히 ‘썩지 못한다’는 표현은 단순한 부패의 지연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해소되지 못하는 정서의 고착 상태를 의미한다. 형식적으로도 이 시는 절제된 행 구성과 여백을 통해 의미의 밀도를 극대화한다. “여기”라는 단일어의 독립 행은 공간적 현재성을 강조하며, 독자를 시적 현장으로 호출한다. 이 작품은 노년의 감정을 개인적 차원을 넘어, 문명적 폐기물과 결합된 존재론적 문제로 확장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러한 형식적 완성도와 사유의 확장은 시적 긴장과 울림을 동시에 확보한 뛰어난 성취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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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한 편의 시, 허영자 '노년의 뜰, - 플라스틱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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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한 편의 수필, 한청수 '목련과 모란 사이'
- 목련과 모란 사이 한청수/수필가 긴 겨울을 밀어내고, 마침내 가지 끝에 매달린 목련 꽃잎들이 빛을 품는다. 아직은 여리고, 손을 대면 부서질 듯한 꽃잎들이 어쩌면 저리도 당당하게 햇살을 받아내는지, 바라보는 내 마음은 그 눈부심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채 자꾸만 뒤로 물러난다. 아름다움 앞에 서 있으면서도, 나는 그 끝을 먼저 떠올린다. 머지않아 바람 한 번에 흩어질 운명, 찬란함 뒤에 따라올 쓸쓸한 낙화를 미리 끌어와 가슴에 얹어 둔다. 봄은 분명 생명의 계절이라 했건만, 내 안의 시간은 아직 겨울의 그림자를 다 걷어내지 못한 듯하다. 꽃은 피어나는 순간에 이미 지는 길을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도 나를 편안하게 하기보다는 더 서늘하게 만든다. 왜일까. 나는 왜 지금, 이 순간의 환함보다, 아직 오지도 않은 사라짐을 더 또렷하게 느끼고 있는 걸까. 모란은 아직 피지 않았는데, 내 마음은 벌써 그 꽃을 기다리고 있다. 마치 오지 않은 사람과 미지의 시절을 기다리듯, 알 수 없는 순간을 향해 조용히 손을 내민다. 기다림은 사람을 더 살아 있게 만든다. 오지 않았기에 더 또렷하고, 닿을 수 없기에 더 간절해지는 마음. 그래서일까, 모란이 피기 전의 시간은 이미 꽃이 핀 뒤보다 더 깊고 짙은 빛을 품고 있는 듯하다. 모란이 피고 나면, 그 아름다움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안다. 화려한 순간은 짧고, 빛나는 것은 먼저 스러진다는 것을. 꽃이 피기를 기다리면서도 나는 그 끝을 함께 떠올린다. 활짝 핀 모란이 바람에 흔들리다 이내 꽃잎을 떨구고 말 장면을, 그 아래에 조용히 쌓여 갈 시간의 무게를.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그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우리는 피어남과 사라짐을 알면서도 그 사이의 찰나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모란이 필 때까지, 나는 나의 어떤 계절을 견디고 있는 것일까. 그 꽃이 피는 순간, 나는 과연 그것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까. 1960년대 포크 음악인 공동체 C‘est Si Bon 마지막 공연프로그램에서 조영남의 히트송 ‘모란이 필 때까지’를 후배가수가 헌정곡으로 불렀다. 노래는 끝났지만, 욕망과 찰나의 절정을 이루며 화려하게 피어 한번에 무너져 버리는 꽃잎은 인간의 덧없음과 허무를 말하며 피는 순간 이미 지는 운명을 품은 꽃같았다. 겹겹이 쌓인 꽃잎들이 숨이 찰 듯 부풀어 올라,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안 된다는 듯 온 힘으로 빛난다. 가까이 다가서면, 그 아름다움은 오히려 나를 불안하게 한다. 저토록 가득 찬 것은 오래 머물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찬란함 앞에서 나는 기쁨보다 먼저 이별을 떠올린다. 아파트 정문에서부터 정원에 목련이 서 있다. 아직 다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이 조용히 하늘을 향해 입을 다물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과시하지도 않는다. 기다리는 사람이 올 것을 아는 사람처럼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침묵 속에서 나는 배운다. 피어나는 일보다 더 긴 시간은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아직 시작되지 않은 시간을 조용히 견디며 하늘을 향한 기도와 응시로 외로운 꽃을 피우고 있다. 모란과 목련 사이에 서서 나는 문득 내 삶을 떠올린다. 나는 지금 피어나는 쪽에 서 있는가, 아니면 기다리는 쪽에 서 있는가. 우리는 두 꽃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어떤 날은 모란처럼 온 힘으로 빛나고, 어떤 날은 목련처럼 조용히 버티며. 그 모든 시간이 모여 하나의 봄이 된다. 발걸음을 옮기다 문득 시선을 떨구면, 이미 떨어진 꽃잎들이 땅 위에 눕는다. 처음에는 바람에 실려 온 듯 가볍게 흩어져 있던 것들이, 사람들의 발밑에서 점점 색을 잃고, 물기를 머금고, 마침내 형체마저 흐려진다. 그 위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수많은 발자국들 속에서, 꽃잎은 더 이상 꽃이 아니라 그저 밟히는 무엇이 되어 간다. 나는 그 자리에 한동안 서서 움직이지 못한다. 저 꽃잎들이 어쩐지 낯설지 않다. 한때는 가지 끝에서 빛나던 꽃잎, 환하게 웃던 순간이 있었을 것들이, 지금은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자리에서 조용히 스러져 간다. 그 모습이 마치 내 안 어딘가와 닮아 있어, 이유 없이 마음이 저려 온다. 다시 고개를 들면, 아직 나무 위에는 수없이 많은 꽃들이 햇빛을 머금고 있다. 떨어진 것과 남아 있는 것, 스러지는 것과 피어나는 것이 한 계절 안에서 함께 숨 쉬고 있다. 어쩌면 삶도 그와 같을 것이다. 지는 것을 피할 수 없기에 피어나는 것이 더 빛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꽃을 보며 기쁨보다 먼저 아픔을 떠올리는 나 자신을 안고 선다. 아름다움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마음마저, 이 계절이 내게 허락한 또 하나의 진실일 것이다. 꽃이 피고 지는 사이, 나는 그저 조용히 서서, 내 안의 봄이 어디쯤 와 있는지 가늠해 본다.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주어진 시간 속에서 나만의 꽃을 조용히 피워 내고 싶다. ▲한청수 전북대학교 법정대학 법학과 졸업,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회원, 서울시교육청 산하 초등학교, 테헤란 한국학교 교사 근무, 문교부 장관 표창, 옥조근정훈장 수상, 한국교원 교육논문 금상, 에세이문예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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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한 편의 수필, 한청수 '목련과 모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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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시, 남현설 '기울어진 것들에 대하여'
- 기울어진 것들에 대하여 남 현 설/시인,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산비탈엔 기운 소나무 한 그루 뿌리째 넘어져 살고 있다 껍질 마다 묵은 세월이 굳은 먼지처럼 들러붙었고 속살 같은 뼈는 휘어졌다 가지에는 지나간 울음이 걸려 있다 잊은 줄 알았던 날의 목소리처럼 바다는 곧지 않다 물은 고요한 곡선으로 흐르고 물고기는 방향을 묻지 않고 헤엄치며 수초는 허리를 접고도 자란다 매일을 걷는다 비탈져 기울어진 하루를 굽은 어깨 삐걱이는 무릎으로 바람이 나를 흔들고 파도가 내 이름을 삼켜도 지금도 물고기는 흐르고 수초는 흔들리며 자라고 소나무는 기울어진 채로 살아 있다 나도 그렇다 ▶약력 포항출신, 2023년 에세이문예 시 등단, 2025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2024년 에세이문예작가상 수상, 2025년 제1회 진리와 표현문학상 수상,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이사, 에세이문예 편집간사, 다스림부산 동인, 녹조근정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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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시, 남현설 '기울어진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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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수필가 조선연,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선임
- [대한기자신문 이산 기자] 유네스코부산 우수잡지, 문학신문 우수잡지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 지원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된 바 있는 계간 에세이문예사(주간 송명화)는 수필가 조선연 씨가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에 선임되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본격문학가협회(회장 권대근, 중국 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는 2004년 한국에세이작가연대로 출발해서, 한국본격수필가협회로, 다시 한국본격문학가협회로 이름을 바꾸어 20여 년 간 한국문학의 본격화를 목표로 에세이문예 출신 작가들을 중심으로 해마다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가을에는 남해 권대근작은문학관에서 '한국본격문학가의 밤'을, 겨울에는 경주에서 '한국본격문학가협회 전국대회'를 열고, 문학세미나와 문학특강, 문학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번에 선임된 조선연 신임 부회장은 "본격문학을 선도하고 있는 유서 깊은 협회의 부회장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임기 동안 맡은 바 책임을 다해서 본회가 명실공히 본격문학론 연구를 이끄는 문학단체로 승승장구하도록 하는 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연 수필가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건설경영학 전공, 공학석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가로 등단했다.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문예창작반 회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회원,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건설단체 근무'36년'. 건설교통부장관 표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2026년 봄 에세이문예 표지모델, 2026년 봄 ‘이 계절의 작가’ 선정, 에세이문예 작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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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수필가 조선연,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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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한 편의 수필, 한청수 '망각'
- 망각 한청수/ 수필가 겨울의 끝자락을 밀어내듯, 땅은 조용히 숨을 틔우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조작가와 함께 경복궁의 뜰을 걷는 동안, 계절은 아직 완전히 떠나지 못한 채 발끝에 남아 있었다. 언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연둣빛 새싹들이 생명의 신비를 외치며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었다. 진달래의 가지 끝마다 맺힌 여린 붉음이 마치 오래된 기억처럼 번져왔다. 우리는 말없이 걸었다. 말보다 더 많은 것이 오가는 시간이었다. 서로의 안부도, 지나온 날들도 굳이 꺼내지 않았지만, 그 침묵 속에는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따뜻함이 스며 있었다. 석조전 앞 분수대를 돌아 나오다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이상하게도 그들의 뿌리는 땅속으로 깊이 스며들지 못한 채, 지표 위로 솟아 올라와 있었다. 굵고 가느다란 뿌리들이 얽혀 나무의 둘레를 감싸듯 둘러 쌓고 있었고, 사람들의 발길에 달아 헤어지고 비바람에 씻겨 상처가 나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숨기지 못한 은행나무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왜 저 뿌리들은 땅속으로 들어가지 못했을까. 나는 한참을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서로 얽히고 갈라진 뿌리 사이로 작은 생명들이 자라고 있었다. 민들레, 제비꽃 그 틈을 비집고 올라와 조용히 꽃을 피우고 있었다. 거칠고 단단한 뿌리 사이에서 피어난 그 연약한 꽃들은 이상하게도 더 단단해 보였다. 그 순간, 나는 그 뿌리가 사람의 뇌처럼 보였다. 수없이 갈라지고 이어지며, 평생을 통해 쌓아온 생각들이 얽히고설켜 있는 모습. 땅속 깊이 감춰져 있어야 할 것들이 어느 순간 밖으로 밀려나, 자신을 드러내는 장면 같았다. 숭숭 뚫린 틈 사이로는 아직 정리되지 못한 기억과 감정들이 숨 쉬고 있는 듯했다. 젊은 시절, 우리의 뇌는 쫄깃하고 탱탱했다. 생각은 힘들이지 않아도 맑게 떠올랐고, 이름과 얼굴, 지나가는 풍경까지도 선명하게 붙잡을 수 있었다. 기억은 마치 손안의 물처럼, 움켜쥐면 그대로 머물러 있을 것만 같았다. 세월은 조용히 우리 안의 결을 바꾸어 놓는다. 어느 날부터인가 이름 하나가 입가에서 맴돌고, 분명 알고 있는 이야기가 끝내 떠오르지 않아 허공만 더듬게 된다. 기억은 점점 느슨해져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흩어진다. 붙잡으려 애쓸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아, 나는 온 힘을 다해 마음속 어딘가를 뒤적인다. 이상하게도, 따뜻하고 빛나던 기억들은 먼저 흐려진다. 함께 웃던 날들, 햇살 아래 반짝이던 순간들은 희미한 안개처럼 멀어져 간다. 반면, 가슴을 저리게 했던 말 한마디, 돌아서던 뒷모습, 끝내 건네지 못한 마음들은 오래도록 더 단단히 우리 안에 박혀 있다. 마치 경복궁 석조전을 바라보고 서있는 오래된 은행나무도 고종의 억눌린 마음과 나라의 혼란스러운 비극적 현실을 감추지 못하는 고종의 마음을 얽힌 뿌리를 땅 위에 펼쳐놓고 아픈 기억들을 털어버리는 것 같았다. 나는 때때로 스스로 묻는다. 왜 슬픔은 이토록 오래 머무는가. 왜 기쁨은 이토록 쉽게 흩어지는 것일까. 아마도 마음은 상처를 잊지 않음으로써, 다시는 같은 아픔을 겪지 않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그 기억 속에 아직 다하지 못한 감정이 남아 있어, 완전히 떠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는 다시 좋은 기억을 붙들려 애쓴다. 사라지는 줄 알았던 어떤 날의 온기, 누군가의 웃음, 스쳐간 계절의 향기를 다시 떠올리며 마음을 데운다. 완벽히 붙잡을 수는 없을지라도, 그 조각들만으로도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은 쉽게 늙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사라져가는 기억의 빈자리를 따뜻한 감정으로 천천히 채워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깊이 묻어두려 했던 생각과 기억들이 어느 날 문득, 예상치 못한 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또 다른 생명이 자라난다. 상처였던 자리에서 꽃이 피듯이. 뇌를 생각하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도시관 기담’이 생각난다. 도서관 감옥에 갇혀 한 달 동안 책을 읽어야 하는 소년이 등장한다. 뇌가 지식으로 꽉 차서 쫄깃쫄깃해지면 누군가에게 먹힐 운명을 걱정하고 탈출한다. 그 지식도 나이가 들면 마음의 서랍 속으로 하나씩 접혀 들어간다. 우리는 그것을 잃어버린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내려놓는 일인지도 모른다. 삶은 모든 것을 품기에는 너무 벅차다. 기쁨도, 슬픔도, 억울함도, 사랑도 그대로 쌓아두기만 한다면 마음은 금세 무너져 버릴 것이다. 인간에게는 망각이라는 은혜가 주어졌는지 모른다. 아픔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눈물로 번지던 기억은 어느 순간 윤곽을 잃는다. 마치 비에 젖은 잉크가 종이 위에서 번지듯, 또렷했던 고통도 서서히 흐려진다. 망각은 배신이 아니다. 오히려 삶을 계속하게 하는 작은 용서다. 나 자신을 향한 용서이고, 타인을 향한 용서이며, 지나간 시간을 놓아주는 따뜻한 손길이다. 만약 우리가 모든 것을 끝까지 기억해야 한다면, 우리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잊는다. 일부러가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그 잊혀짐 속에서 다시 웃고, 다시 사랑하고, 다시 시작한다. 완전히 비워진 자리에 새로운 기억이 들어오고, 삶은 그렇게 조용히 이어진다. 여전히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햇볕은 분명 따뜻해지고 있었다. 그날,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속에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마치 그 나무의 뿌리 사이에서 피어난 작은 꽃들처럼, 말하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경복궁의 봄은 그렇게, 드러난 뿌리 위에서 조용히 피어나고 있었다. ▲한청수 전북대학교 법정대학 법학과 졸업, 게간 에세이문예 신인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회원, 서울시교육청 산하 초등학교, 테헤란 한국학교 교사 근무, 문교부 장관 표창, 옥조근정훈장 수상, 한국교원 교육논문 금상, 에세이문예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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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한 편의 수필, 한청수 '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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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한 편의 시, 서교분 '사랑'
- 사랑 서교분/ 시인, 수필가 살아 숨 쉬는 동안 감사로 시작하여 욕심을 잠재운다 살아 숨 쉬는 동안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삶에 목마름을 풀어 본다 살아 숨 쉬는 동안 소중한 만남을 작은 배려로 시작한다 살아 숨 쉬는 동안 봄날 목련꽃 같은 하얀 마음을 배웁니다 살아 숨 쉬는 동안 어둠의 빛을 기다리다 보면 환한 웃음으로 밝은 빛이 달려옵니다. ▲서교분 시인, 수필가, 연세대 미래교육원 수필반 수료 국보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 인천여자고등학교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경희대 행정대학원 석사 대구미래대학노인대학원 강사 역임 김수환추기경님 공로패 1978년 여의도구세주의 모후꾸리아 지도신부 조순창 카시미로 공로패 서울지역 모범지역 여의도성당 대표 상교구장 대리 정순택 베드로주교 2018년 장한어머니상 삼육재활고등학교장 곽준기 1983년 여의도 성모병원교리봉사 1998년 여의도성당50주년 신앙수기 최우수상 2007년 여수기행문학상 대상 수상 자생유지엄 기행문학상 대상 수상 연세에세이회장 공로상 수상 국보문학 옥당문화상 수상 보건복지부장관상 2003년 작품상 수상작품 수필 <끈> 부산문학아카데미협회 2022년 작품대상 <내 마음의 꽃> 한국국보문인협회 2026년 저서 ‘그것은 고통이 아니고 은총이었습니다’(1989) ‘행복한 여자’(2009) ‘걸어온 길 걸어갈 길’(2014) ‘인연’(2020) ‘창가에 서서’(2023) ‘내 맘의 꽃’(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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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한 편의 시, 서교분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