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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어이 여보게! 어르신, ‘학습’의 전선(戰線)으로 즉각 나오라
[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칼럼니스트]=대한민국 사회가 거대한 ‘경험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 한때 산업화의 역군이자 조직의 기틀을 닦았던 시니어 세대 중 상당수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과거의 훈장(勳章)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변화의 파고는 나날이 높아지는데, 정작 배를 저어야 할 노련한 사공들이 ‘학습’이라는 노를 내려놓고 뒷방으로 물러나 앉은 형국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은 단순히 가치관의 차이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식의 유통기한’을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과거에는 한 번 익힌 기술과 지식으로 평생을 버텼지만, 지금은 지식의 반감기(半減期)가 5년도 채 되지 않는 시대다. 이런 격변기에 '시니어가 학습 문화'에 소극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성장이 멈추는 것을 넘어 조직과 사회 전체의 소통 마비와 활력 저하를 의미한다. ● '경험'이라는 이름의 독배(毒杯)를 경계하라 시니어들이 학습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면’과 ‘관성’이다. “이미 알 만큼 안다”는 오만과 “이제 와서 뭘 배우겠느냐”는 패배주의가 결합하여 학습의 담벽을 높인다. 하지만 냉정하게 짚어보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인공지능(AI)이 일상이 된 지금,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오히려 혁신의 걸림돌이 되기 일쑤다. 경험은 양날의 검이다. 통찰력을 주는 스승이 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정보의 유입을 막는 거대한 필터가 되기도 한다. 시니어가 학습 문화의 전면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축적된 ‘지혜’에 새로운 ‘지식’을 더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숙련의 힘’이 우리 사회에 절실하기 때문이다. 시니어가 배움을 멈추는 순간, 그들의 노련함은 ‘고집’으로 전락하고 만다. ● 학습은 시니어의 '사회적 생존권'이다 학습은 단순히 자기계발의 영역을 넘어선다. 그것은 변화하는 세상과 호흡하겠다는 ‘의지’이자,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찾으려는 ‘배려’다. 최근 화두가 되는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 문제는 비단 문자를 읽고 쓰는 능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새로운 툴을 다루고, 새로운 문법으로 소통하며, 달라진 가치관을 이해하는 능력까지를 포함한다. 시니어가 적극적으로 학습 문화에 참여할 때, 조직 내의 ‘지식 전수’는 비로소 선순환의 고리를 갖게 된다. 가르치기만 하려는 선배는 기피 대상이지만, 함께 배우고 고민하는 선배는 존경의 대상이다. 학습하는 시니어는 권위(權威)를 내세우지 않아도 권위가 선다. 배움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겸손과 열정은 그 어떤 훈계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젊은 세대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 '안주(安住)'를 버리고 '도전'의 문법을 익혀야 정부나 기업의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니어 스스로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은퇴 이후의 삶을 ‘휴식’이나 ‘소비’의 시간으로만 정의해서는 안 된다. 인생 2막, 3막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재무장(Re-skilling)’이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드는 서투름과 어색함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 나이에 창피하게”라는 생각은 시니어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다. 오히려 그 서투름을 당당히 드러내고, 후배 세대에게 묻고 배우는 ‘역(逆) 멘토링’의 자세가 필요하다. 배움에는 은퇴가 없으며, 성장은 죽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 지속적 과정임을 몸소 증명해야 한다. 배움의 현장이 곧 삶의 현장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활력을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동력은 결국 ‘배우는 노년’에게서 나온다. 시니어가 학습 문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때, 우리 사회는 세대 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제 시니어들이 화답할 차례다. 익숙한 안락의자를 박차고 나와 도서관으로, 강연장으로, 그리고 온라인 클래스의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 ● 당신의 경험에 최신 지식의 날개를 달아라. 그것이 본인의 삶을 풍요롭게 함은 물론, 이 나라의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길이다. 배움을 멈춘 노인은 살아있어도 노인일 뿐이지만, 배우는 시니어는 언제나 현역(現役)이다. [부록] 2025년 시니어 재도약을 위한 필수 학습 프로그램 리스트 배움의 문턱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마련한 검증된 학습 전선(戰線)을 소개한다. ● 디지털 리터러시 및 미래 기술 분야 * 카카오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 전국 150개 복지관에서 시니어 티처가 1:1로 스마트폰 활용 및 키오스크 결제 등 실생활 디지털 기술 전수. * 서울시 50플러스재단 'AI 활용 강좌': AI를 활용한 수채화 이미지 생성, 디지털 드로잉, 숏폼 콘텐츠 제작 등 '뉴 시니어'를 위한 창의 학습 과정. * 디지털배움터: 전국 17개 시·도 거점에서 모바일 중심의 실습형 교육 제공(국비 지원). ● 전직 지원 및 전문 자격증 과정 * 중장년내일센터 '전직스쿨': 만 40세 이상 대상, 1:1 맞춤 컨설팅을 통한 제2의 인생 설계 및 경력 관리 서비스 제공. * 서울시 평생학습포털 '재취업 완전정복': 내일배움카드 활용법부터 사무직(컴활, ITQ), 사회복지사 등 국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온라인 전문 강좌. * 실버케어 및 서비스 직무 교육: 요양보조, 치매예방 지도사, 시니어 바리스타 등 신규 노인 일자리 맞춤형 실무 교육. ●인문학 및 생애 설계 * 강남시니어플라자 평생교육: 서양문화사, 고전철학 등 인문학 특강과 ICT 기반 인지 훈련을 결합한 웰다잉(Well-dying) 및 심리 상담 프로그램. * 국가평생학습포털 '슬기로운 노무/의사소통': 재취업 시 필요한 노무 상식 및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대화 기법 교육. ※ 신청 팁: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국민내일 배움카드'를 통해 최대 500만 원까지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고용센터나 '고용24' 홈페이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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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태 와인, 바다와 태양이 빚은 명성의 길...세계로 향한 한 세기의 발걸음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발행인] 중국 산둥반도의 동쪽 끝, 황해를 마주한 항구도시 연태(烟台, Yantai). 이곳은 오늘날 ‘중국 와인의 고향’이라 불린다. 그러나 그 명성은 단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연태 와인이 세계적인 이름을 얻기까지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쌓인 사람들의 노력과 자연의 축복, 그리고 끝없는 도전의 기록이 있었다. ■ 바다의 도시, 포도 향을 품다 연태는 위도가 프랑스 보르도와 비슷하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적절한 강우량은 포도 재배에 최적의 조건이다. 이 천혜의 환경을 알아본 이는 1892년 장위(張弼士, 장빙시)였다. 그는 ‘동양에서도 세계적인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중국 최초의 와이너리 ‘장위주조회사(張裕釀酒公司)’를 설립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연태장위(煙台張裕, Yantai Changyu)’로 이어지는 역사의 출발점이다. 그는 포도나무와 양조 기술을 유럽에서 들여왔다. 당시 장위는 프랑스·이탈리아 등지에서 포도 품종과 와인 장비를 수입했고, 프랑스인 기술자 레미 마틴(Rémy Martin)을 초청하여 본격적인 양조법을 배웠다.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다. 서양식 와인 제조법을 동양의 토양에 접목한 것이다. ■ 제국의 시대를 넘어 생존과 재건의 길로 20세기 초, 중국은 전쟁과 혼란의 시대에 들어섰다. 청일전쟁, 일본 점령, 내전과 혁명 속에서도 연태의 와인 산업은 명맥을 이어갔다. 그 중심에는 ‘중국인의 자존심으로 와인을 빚겠다’ 는 신념이 있었다. 1930년대, 연태장위 와인은 국제 전시회에 출품되어 유럽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동양에서도 와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놀라움이, 곧 찬사로 바뀌었다. 이 시기 연태 와인은 중국 내 고급 식당과 외교 만찬의 상징이 되었으며,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에는 국가의 대표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문화대혁명 시기, 와인 산업은 일시적으로 쇠퇴했다. 양조 장비가 파괴되고, 수입 기술이 끊겼으며, 포도밭은 식량 생산용으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연태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1980년대 개혁개방의 바람이 불자, 그들은 다시 와인의 꿈을 일으켜 세웠다. ■ 개혁개방 이후, 세계를 향한 재도약 1987년, 연태시는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최초의 국제 와인 도시’로 지정되었다.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와이너리들과 협력하며 현대식 양조 기술과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1990년대, 장위(Changyu)는 세계 10대 와인 생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태 와인은 중국 국내시장을 넘어 아시아, 유럽, 북미로 수출되었고, ‘동양의 보르도’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2002년 이후, 장위는 ‘국제화 3단계 전략’을 추진했다. 1단계는 전통 와인 강화, 2단계는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3단계는 해외 와이너리 인수였다. 스페인의 Marqués del Atrio, 프랑스 Château Mirefleurs 등 세계적 와이너리들과 협약을 맺으며 글로벌 와인 시장에서 중국 와인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포도밭 오늘날의 연태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결정체’다. 포도밭에는 정밀 기후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으며, 포도 수확 시기에는 AI 기반 숙성 데이터가 품질을 예측한다. 또 2016년 유네스코(UNESCO)는 연태를 ‘국제 포도와 와인 도시 네트워크’에 공식 등록했다. 이는 보르도, 나파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연태시는 매년 ‘연태국제와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와 와인을 맛보고, 포도밭을 거닐며, ‘중국 와인의 심장’을 직접 체험한다. 그곳에는 단순한 산업이 아닌, 세대를 이어온 지역의 자부심이 녹아 있다. ■ 세계가 인정한 이름, 그러나 여전히 진화 중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연태 와인은 단순한 양조 산업을 넘어 문화·관광·미식 산업과 융합된 도시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 ‘연태장위 뮤지엄’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와인박물관으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다. 2023년, 영국의 와인 전문지 디캔더(Decanter)는 연태산(産) ‘장위 캐슬 시리즈’를 ‘아시아 최고 가치 와인’으로 선정했다. 이 평가는 단지 맛의 문제를 넘어, ‘중국이 세계 와인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전통 위에 피어난 현대의 품격 연태 와인이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은 단순히 좋은 포도를 재배해서가 아니다. 그 속에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 장인정신, 그리고 국가적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 1892년 한 청년의 꿈에서 출발한 작은 양조장이 이제는 세계 와인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한 것이다. 연태의 와인은 말한다.“시간은 최고의 양조자이며, 땀은 최고의 숙성제다.” 바다의 바람과 태양의 빛,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함께 어우러져 한 잔의 와인 속에 100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 연태의 와인은 단지 술이 아니다 오늘날 연태의 와인은 중국인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존의 상징이자, 동서 문명이 만나는 교차점의 결과물이다. 그 향기 속에는 한 세기를 관통한 시간의 무게가 있고, 그 맛에는 인간의 끈기와 열정이 녹아 있다. 세계 와인 애호가들은 이제 더 이상 ‘중국 와인’을 낯설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말한다. “연태의 와인은, 중국이 세계에 건네는 한 잔의 인사(人事)다.” 글:사진 | 이창호 칼럼니스트 (대한기자신문 발행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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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중의학에서 바라본 단호박의 효능과 식용법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리포터] 여름이 깊어갈수록 단호박의 인기가 높아진다. 서양에서는 할로윈 데코레이션으로 익숙한 단호박이지만, 동양 특히 중의학(中醫學)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약식동원(藥食同源)의 대표적 재료다. 중의학 전문가들은 단호박이 비(脾)와 위(胃)를 보하고, 폐(肺)를 윤택하게 하며, 체내 습기(濕氣)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고 강조한다. 현대 과학으로도 입증된 단호박의 건강 효능과 중의학적 식용법을 알아본다. 사진: 남해미니밤호박/대한기자신문 ● 중의학이 말하는 단호박의 효능 중의학 고전《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단호박을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 비위를 보하며 중초(中焦)를 따뜻이 한다"고 기록했다. 주요 효능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비위(脾胃) 기능 강화 단호박는 감미(甘味)와 온성(溫性)을 가진 식재로, 비위가 약해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자주 일으키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중의학에서 비위는 영양물질을 흡수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핵심 장부로, 단호박의 식이섬유와 베타카로틴이 위점막을 보호하며 소화 기능을 개선한다. • 폐(肺) 건강 지원 여름은 건조한 기운이 강해 폐에 부담을 준다. 단호박는 폐를 윤활하게 하고 기침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어, 감기나 천식 증상이 있는 경우 중의학에서 처방에 활용된다. 현대 연구에서도 단호박의 비타민A와 C가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습(濕) 제거와 해독 단호박는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습기를 배출시키고, 독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중의학에서는 습기가 관절통이나 피부 트러블의 원인으로 보기 때문에, 단호박을 활용한 요리는 만성 피로와 부종 완화에 효과적이다. 사진: 남해미니밤호박/대한기자신문 ●현대 과학이 입증한 단호박의 영양가 중의학의 주장은 현대 영양학과도 맞닿아 있다. 단호박 100g당 약 26kcal로 저칼로리이지만 베타카로틴(비타민A 전구체)이 당근의 2배 이상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 방지와 시력 보호에 기여하며, 펙틴(pektin)은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효과적이다. 또한 칼륨이 풍부해 고혈압 예방에도 유용하다. 최근에는 단호박의 씨앗에도 주목받고 있다. 중의학에서 호박씨는 회충 구제에 사용됐는데, 현대 연구에서도 아연과 오메가-3 지방산이 남성 전립선 건강과 호르몬 균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 중의학적 식용법: 체질에 맞게 먹는 법 중의학에서는 개인의 체질(예: 열체질, 한체질)에 따라 단호박을 다르게 조리할 것을 권장한다. • 한체질(寒體質)을 가진 사람 몸이 차고 손발이 냉증이 있는 경우, 단호박을 찜이나 죽 형태로 데워 먹는 것이 좋다. '단호박 찜'은 소화 흡수율이 높아 어린이나 노인에게 적합하다. 생강이나 대추를 추가해 양기를 보충할 수 있다. • 열체질(熱體質)을 가진 사람 더위를 잘 타고 얼굴이 붉은 경우, 단호박 냉국이나 샐러드로 섭취해 체내 열을 내린다. 오이와 함께 갈아 마시거나, 미역과 함께 무쳐 먹으면 습기 제거 효과가 배가된다. • 습체질(濕體質)을 가진 사람 부종이나 두중감(머리가 무겁게 느껴짐)이 있는 경우, 단호박 팥죽을 추천한다. 팥은 중의학에서 습기를 제거하는 대표 식재로, 단호박과 함께 끓이면 이뇨 작용이 시너지를 낸다. 사진: 남해미니밤호박/대한기자신문 ● 주의사항과 함께하는 단호박 레시피 단호박는 당분이 많아 당뇨 환자는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한 중의학에서는 "과유불급"을 강조하듯, 하루 200g(중량 기준) 이내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 중의학 추천 레시피는 단호박 대추 연유죽 •재료: 단호박 150g, 대추 5알, 연유 1큰술, 찹쌀 50g •만드는 법: 단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작게 썬다. •대추는 씨를 제거하고 찹쌀과 함께 물 500ml에 넣고 푹 끓인다. •단호박이 익을 때까지 약한 불에서 졸인 후 연유를 섞는다. 단호박의 효능은 혈액 순환 촉진, 스태미나 향상. 중의학에서 대추는 "천연 보혈제"로 불린다. 사진: 남해미니 찐밤호박 이숙이 제공/대한기자신문 ●계절과 체질에 맞는 단호박 활용 단호박는 중의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건강을 지키는 슈퍼푸드로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여름부터 겨울까지 계절의 전환기에 체내 밸런스를 맞추는 데 탁월하다. 중의학의 체질론을 참고해 자신에게 맞는 요리법을 적용한다면 단호박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기사는 중의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별 증상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식용 전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자발적,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예금주: 대한기자신문 ▪︎계좌: 우체국 110-0053-1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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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연속기획①] 기억은 삶의 뿌리다,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치매 예방의 길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리포트]기억은 단순한 정보의 저장이 아니다. 기억은 한 인간이 지나온 시간의 결이며, 관계의 흔적이고, 정체성의 뿌리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잊는다. 그러나 문제는 망각 자체가 아니라, 기억을 붙잡으려는 노력의 유무에 있다. 치매 예방을 의학적 차원에만 맡겨둘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문학은 기억을 단련하는 가장 인간적인 방식이다. 뇌는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그러나 단순한 숫자 계산이나 반복 훈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감정과 의미가 동반될 때 기억은 더 오래 지속된다. 시 한 편을 소리 내어 읽고, 그 문장을 곱씹으며 자신의 삶과 연결해보는 일은 단순 독서 이상의 자극을 준다. '하루 10분'만이라도 책을 읽고 한 문장을 필사하는 습관은 언어 기능과 집중력을 동시에 자극한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다. 대화 역시 강력한 예방법이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사고가 확장된다. 가족이나 이웃과의 일상적 대화, 과거 경험을 나누는 회상 대화는 기억 회로를 반복적으로 활성화한다. 특히 어린 시절, 청년기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떠올려 말하는 ‘회상 훈련’은 장기 기억을 자극해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의도적인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기록하는 삶도 중요하다. 일기, 메모, 짧은 수필 쓰기는 생각을 구조화하는 과정이다. 하루를 돌아보며 세 줄이라도 적어보는 행위는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고 판단력과 표현력을 강화한다. 기억은 적는 순간, 더 또렷해진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기보다 손으로 쓰는 습관이 더 효과적인 이유도 손의 감각 자극이 뇌를 폭넓게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예술 활동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는 일은 좌우뇌를 동시에 사용하게 한다.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다. 몰입의 시간이 뇌를 깨운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노년층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인지 저하 속도가 느리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물론 기본적인 생활 습관도 병행되어야 한다. 규칙적인 걷기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혈압과 혈당 관리가 토대가 된다. 그러나 몸의 관리 위에 ‘의미 있는 자극’이 더해질 때 비로소 예방은 완성된다. 치매는 단번에 찾아오지 않는다.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다가온다. 그렇기에 예방도 일상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기억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병을 늦추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끝까지 스스로 해석하고 말할 수 있는 힘을 지키는 일이다. 인문학은 거창한 학문이 아니다.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일상의 반복이다. 오늘 한 문장을 읽고, 한 사람과 대화하며, 하루를 기록하는 일. 그 소박한 실천이 우리의 뿌리를 단단히 붙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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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연속기획①] 기억은 삶의 뿌리다,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치매 예방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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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窓]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기자] 스티브 잡스는 생의 끝자락에서 비로소 삶의 본질을 깨달았다고 전해진다. 혁신의 아이콘, 세계 최고 기업의 창업자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선 한 인간이 마지막에 붙잡은 진리는 놀랍도록 단순했다. 병원 침대에 누운 순간, 돈은 아무 의미가 없었고 명품도, 자산도, 성공의 훈장도 고통을 대신해주지 못했다. 삶의 마지막 국면에서 인간은 결국 가장 인간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나는 제대로 살았는가.” 현대 사회는 성공을 수치로 평가한다. 연봉, 자산, 직위, 팔로워 수가 한 사람의 가치를 대신한다. 죽음이라는 절대적 기준 앞에서 이 모든 계산식은 무력해진다. 운전기사를 고용할 수는 있어도 병을 대신 앓아줄 수는 없고, 최고의 병실을 쓸 수는 있어도 생명을 연장할 보증서는 없다. 인간의 유한성 앞에서 부와 권력은 침묵한다. 잡스가 남긴 통찰의 핵심은 분명하다. 살아가며 가장 소중한 것은 건강과 사랑이라는 사실이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누릴 수 없고, 사랑이 없으면 어떤 성공도 공허해진다. 마음이 가난한 상태에서의 성취는 오히려 고독을 키울 뿐이다. 진짜 부자는 통장 잔고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평온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낼 수 있는 사람이다. 특히 우리가 놓치기 쉬운 대목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가치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우리는 종종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뒤로 미룬다. 가족, 친구, 동료와의 시간은 언젠가 충분히 보상할 수 있을 것이라 믿지만, 삶은 그렇게 여유롭지 않다.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며, 사랑하지 못한 인생은 결국 공허함만을 남긴다. 죽음은 잔인하지만 정직하다. 삶의 모든 허위를 벗겨내고 진짜 중요한 것만 남긴다. 무엇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가를 묻는다. 그래서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깨닫는다.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왔던 말 한마디, 표현하지 못한 감사와 사랑이 사실은 인생의 핵심이었다는 것을. 오늘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감사할 일이다. 숨 쉬고, 걸을 수 있고, 누군가와 눈을 맞추며 대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의미를 가진다. 거창한 성공이 없어도, 세상의 중심에 서지 않아도, 오늘을 온전히 살아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깨달음은 특정 개인의 유언이 아니라, 모든 현대인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달리고 있는가. 그리고 그 끝에서 과연 후회 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사랑했고, 감사했고, 나답게 살았다”고. 지금 이 순간,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가장 중요한 것을 돌아볼 때다. 성공은 선택일 수 있지만, 삶의 의미는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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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窓]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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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어이 여보게! 어르신, ‘학습’의 전선(戰線)으로 즉각 나오라
- [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칼럼니스트]=대한민국 사회가 거대한 ‘경험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 한때 산업화의 역군이자 조직의 기틀을 닦았던 시니어 세대 중 상당수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과거의 훈장(勳章)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변화의 파고는 나날이 높아지는데, 정작 배를 저어야 할 노련한 사공들이 ‘학습’이라는 노를 내려놓고 뒷방으로 물러나 앉은 형국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은 단순히 가치관의 차이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식의 유통기한’을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과거에는 한 번 익힌 기술과 지식으로 평생을 버텼지만, 지금은 지식의 반감기(半減期)가 5년도 채 되지 않는 시대다. 이런 격변기에 '시니어가 학습 문화'에 소극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성장이 멈추는 것을 넘어 조직과 사회 전체의 소통 마비와 활력 저하를 의미한다. ● '경험'이라는 이름의 독배(毒杯)를 경계하라 시니어들이 학습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면’과 ‘관성’이다. “이미 알 만큼 안다”는 오만과 “이제 와서 뭘 배우겠느냐”는 패배주의가 결합하여 학습의 담벽을 높인다. 하지만 냉정하게 짚어보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인공지능(AI)이 일상이 된 지금,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오히려 혁신의 걸림돌이 되기 일쑤다. 경험은 양날의 검이다. 통찰력을 주는 스승이 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정보의 유입을 막는 거대한 필터가 되기도 한다. 시니어가 학습 문화의 전면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축적된 ‘지혜’에 새로운 ‘지식’을 더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숙련의 힘’이 우리 사회에 절실하기 때문이다. 시니어가 배움을 멈추는 순간, 그들의 노련함은 ‘고집’으로 전락하고 만다. ● 학습은 시니어의 '사회적 생존권'이다 학습은 단순히 자기계발의 영역을 넘어선다. 그것은 변화하는 세상과 호흡하겠다는 ‘의지’이자,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찾으려는 ‘배려’다. 최근 화두가 되는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 문제는 비단 문자를 읽고 쓰는 능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새로운 툴을 다루고, 새로운 문법으로 소통하며, 달라진 가치관을 이해하는 능력까지를 포함한다. 시니어가 적극적으로 학습 문화에 참여할 때, 조직 내의 ‘지식 전수’는 비로소 선순환의 고리를 갖게 된다. 가르치기만 하려는 선배는 기피 대상이지만, 함께 배우고 고민하는 선배는 존경의 대상이다. 학습하는 시니어는 권위(權威)를 내세우지 않아도 권위가 선다. 배움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겸손과 열정은 그 어떤 훈계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젊은 세대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 '안주(安住)'를 버리고 '도전'의 문법을 익혀야 정부나 기업의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니어 스스로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은퇴 이후의 삶을 ‘휴식’이나 ‘소비’의 시간으로만 정의해서는 안 된다. 인생 2막, 3막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재무장(Re-skilling)’이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드는 서투름과 어색함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 나이에 창피하게”라는 생각은 시니어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다. 오히려 그 서투름을 당당히 드러내고, 후배 세대에게 묻고 배우는 ‘역(逆) 멘토링’의 자세가 필요하다. 배움에는 은퇴가 없으며, 성장은 죽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 지속적 과정임을 몸소 증명해야 한다. 배움의 현장이 곧 삶의 현장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활력을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동력은 결국 ‘배우는 노년’에게서 나온다. 시니어가 학습 문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때, 우리 사회는 세대 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제 시니어들이 화답할 차례다. 익숙한 안락의자를 박차고 나와 도서관으로, 강연장으로, 그리고 온라인 클래스의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 ● 당신의 경험에 최신 지식의 날개를 달아라. 그것이 본인의 삶을 풍요롭게 함은 물론, 이 나라의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길이다. 배움을 멈춘 노인은 살아있어도 노인일 뿐이지만, 배우는 시니어는 언제나 현역(現役)이다. [부록] 2025년 시니어 재도약을 위한 필수 학습 프로그램 리스트 배움의 문턱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마련한 검증된 학습 전선(戰線)을 소개한다. ● 디지털 리터러시 및 미래 기술 분야 * 카카오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 전국 150개 복지관에서 시니어 티처가 1:1로 스마트폰 활용 및 키오스크 결제 등 실생활 디지털 기술 전수. * 서울시 50플러스재단 'AI 활용 강좌': AI를 활용한 수채화 이미지 생성, 디지털 드로잉, 숏폼 콘텐츠 제작 등 '뉴 시니어'를 위한 창의 학습 과정. * 디지털배움터: 전국 17개 시·도 거점에서 모바일 중심의 실습형 교육 제공(국비 지원). ● 전직 지원 및 전문 자격증 과정 * 중장년내일센터 '전직스쿨': 만 40세 이상 대상, 1:1 맞춤 컨설팅을 통한 제2의 인생 설계 및 경력 관리 서비스 제공. * 서울시 평생학습포털 '재취업 완전정복': 내일배움카드 활용법부터 사무직(컴활, ITQ), 사회복지사 등 국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온라인 전문 강좌. * 실버케어 및 서비스 직무 교육: 요양보조, 치매예방 지도사, 시니어 바리스타 등 신규 노인 일자리 맞춤형 실무 교육. ●인문학 및 생애 설계 * 강남시니어플라자 평생교육: 서양문화사, 고전철학 등 인문학 특강과 ICT 기반 인지 훈련을 결합한 웰다잉(Well-dying) 및 심리 상담 프로그램. * 국가평생학습포털 '슬기로운 노무/의사소통': 재취업 시 필요한 노무 상식 및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대화 기법 교육. ※ 신청 팁: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국민내일 배움카드'를 통해 최대 500만 원까지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고용센터나 '고용24' 홈페이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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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어이 여보게! 어르신, ‘학습’의 전선(戰線)으로 즉각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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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태 와인, 바다와 태양이 빚은 명성의 길...세계로 향한 한 세기의 발걸음
-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발행인] 중국 산둥반도의 동쪽 끝, 황해를 마주한 항구도시 연태(烟台, Yantai). 이곳은 오늘날 ‘중국 와인의 고향’이라 불린다. 그러나 그 명성은 단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연태 와인이 세계적인 이름을 얻기까지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쌓인 사람들의 노력과 자연의 축복, 그리고 끝없는 도전의 기록이 있었다. ■ 바다의 도시, 포도 향을 품다 연태는 위도가 프랑스 보르도와 비슷하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적절한 강우량은 포도 재배에 최적의 조건이다. 이 천혜의 환경을 알아본 이는 1892년 장위(張弼士, 장빙시)였다. 그는 ‘동양에서도 세계적인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중국 최초의 와이너리 ‘장위주조회사(張裕釀酒公司)’를 설립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연태장위(煙台張裕, Yantai Changyu)’로 이어지는 역사의 출발점이다. 그는 포도나무와 양조 기술을 유럽에서 들여왔다. 당시 장위는 프랑스·이탈리아 등지에서 포도 품종과 와인 장비를 수입했고, 프랑스인 기술자 레미 마틴(Rémy Martin)을 초청하여 본격적인 양조법을 배웠다.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다. 서양식 와인 제조법을 동양의 토양에 접목한 것이다. ■ 제국의 시대를 넘어 생존과 재건의 길로 20세기 초, 중국은 전쟁과 혼란의 시대에 들어섰다. 청일전쟁, 일본 점령, 내전과 혁명 속에서도 연태의 와인 산업은 명맥을 이어갔다. 그 중심에는 ‘중국인의 자존심으로 와인을 빚겠다’ 는 신념이 있었다. 1930년대, 연태장위 와인은 국제 전시회에 출품되어 유럽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동양에서도 와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놀라움이, 곧 찬사로 바뀌었다. 이 시기 연태 와인은 중국 내 고급 식당과 외교 만찬의 상징이 되었으며,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에는 국가의 대표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문화대혁명 시기, 와인 산업은 일시적으로 쇠퇴했다. 양조 장비가 파괴되고, 수입 기술이 끊겼으며, 포도밭은 식량 생산용으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연태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1980년대 개혁개방의 바람이 불자, 그들은 다시 와인의 꿈을 일으켜 세웠다. ■ 개혁개방 이후, 세계를 향한 재도약 1987년, 연태시는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최초의 국제 와인 도시’로 지정되었다.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와이너리들과 협력하며 현대식 양조 기술과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1990년대, 장위(Changyu)는 세계 10대 와인 생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태 와인은 중국 국내시장을 넘어 아시아, 유럽, 북미로 수출되었고, ‘동양의 보르도’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2002년 이후, 장위는 ‘국제화 3단계 전략’을 추진했다. 1단계는 전통 와인 강화, 2단계는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3단계는 해외 와이너리 인수였다. 스페인의 Marqués del Atrio, 프랑스 Château Mirefleurs 등 세계적 와이너리들과 협약을 맺으며 글로벌 와인 시장에서 중국 와인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포도밭 오늘날의 연태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결정체’다. 포도밭에는 정밀 기후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으며, 포도 수확 시기에는 AI 기반 숙성 데이터가 품질을 예측한다. 또 2016년 유네스코(UNESCO)는 연태를 ‘국제 포도와 와인 도시 네트워크’에 공식 등록했다. 이는 보르도, 나파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연태시는 매년 ‘연태국제와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와 와인을 맛보고, 포도밭을 거닐며, ‘중국 와인의 심장’을 직접 체험한다. 그곳에는 단순한 산업이 아닌, 세대를 이어온 지역의 자부심이 녹아 있다. ■ 세계가 인정한 이름, 그러나 여전히 진화 중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연태 와인은 단순한 양조 산업을 넘어 문화·관광·미식 산업과 융합된 도시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 ‘연태장위 뮤지엄’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와인박물관으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다. 2023년, 영국의 와인 전문지 디캔더(Decanter)는 연태산(産) ‘장위 캐슬 시리즈’를 ‘아시아 최고 가치 와인’으로 선정했다. 이 평가는 단지 맛의 문제를 넘어, ‘중국이 세계 와인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전통 위에 피어난 현대의 품격 연태 와인이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은 단순히 좋은 포도를 재배해서가 아니다. 그 속에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 장인정신, 그리고 국가적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 1892년 한 청년의 꿈에서 출발한 작은 양조장이 이제는 세계 와인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한 것이다. 연태의 와인은 말한다.“시간은 최고의 양조자이며, 땀은 최고의 숙성제다.” 바다의 바람과 태양의 빛,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함께 어우러져 한 잔의 와인 속에 100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 연태의 와인은 단지 술이 아니다 오늘날 연태의 와인은 중국인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존의 상징이자, 동서 문명이 만나는 교차점의 결과물이다. 그 향기 속에는 한 세기를 관통한 시간의 무게가 있고, 그 맛에는 인간의 끈기와 열정이 녹아 있다. 세계 와인 애호가들은 이제 더 이상 ‘중국 와인’을 낯설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말한다. “연태의 와인은, 중국이 세계에 건네는 한 잔의 인사(人事)다.” 글:사진 | 이창호 칼럼니스트 (대한기자신문 발행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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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태 와인, 바다와 태양이 빚은 명성의 길...세계로 향한 한 세기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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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건강칼럼] 매일 30분 걷기...혈관과 뇌를 살리는 황금 습관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닥터] 요즘 의학계에서는 ‘걷기’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혈관과 뇌를 동시에 살리는 생명 습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루 30분, 천천히라도 꾸준히 걷는 것은 약보다 강력한 예방약이 된다. 특히 50세 이후 걷기 습관을 들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당뇨, 치매의 발병률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걷기는 인체의 70% 이상을 구성하는 근육을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발바닥의 모세혈관을 통해 심장으로 혈액이 원활히 돌면, 산소와 영양분이 뇌세포에 빠르게 공급된다. 이는 곧 기억력 향상과 스트레스 완화로 이어진다. 하루 30분의 걷기는 뇌 속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우울감과 불안을 줄이고, 숙면의 질을 높이는 데도 탁월하다. 혈관 건강에도 이만한 운동이 없다. 걷기는 혈관 내벽의 탄성을 유지시키며,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높인다. 이 과정에서 혈압이 안정되고, 심장 근육의 펌프 작용이 강화된다. 실제로 하루 30분 이상 걷는 사람은 심근경색 위험이 40% 이상 낮다는 통계도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는 이들에게 ‘걷기 치료’가 권장되는 이유다. 그러나 ‘얼마나 많이’보다 ‘어떻게’ 걷느냐가 더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속보다는 일정한 리듬으로 자세를 바로잡은 걷기를 강조한다. 시선을 15m 앞에 두고, 어깨의 긴장을 풀며, 팔을 자연스럽게 흔드는 것이 기본이다. 발뒤꿈치에서 발끝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며 걸으면 다리 근육과 척추가 동시에 강화된다. 걷기 시간대도 중요하다. 아침 걷기는 신진대사를 깨워 하루의 에너지를 올려주고, 저녁 걷기는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혈당을 안정시킨다. 다만 식후 30분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공복이나 식후 즉시 걷기는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아스팔트보다 공원 산책로나 흙길을 선택하면 더욱 좋다. 지면의 탄성이 무릎 관절 부담을 줄여주고, 자연의 공기와 소리, 냄새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걷기 중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하늘과 바람을 느끼는 것도 ‘마음의 해독’이다. 실제로 하버드대 연구에서는 자연 속 걷기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20% 이상 낮춘다고 밝혔다. 걷기는 돈이 들지 않는 최고의 명약이지만, 지속이 어렵다는 함정이 있다. 그래서 습관화가 핵심이다. 하루 30분을 정확히 확보하기 어렵다면, 세 번에 나누어 10분씩 걸어도 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한 정거장 일찍 내려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오늘도 걸었다’는 작은 성취감이다. 최근에는 걷기 앱과 스마트워치가 보행량을 관리해준다.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걷기의 질이다. 마음을 비우고 몸의 리듬에 집중할 때, 비로소 걷기는 명상이 된다. 하루 30분의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몸의 시계를 되돌리고, 뇌의 나이를 늦추는 ‘자연의 선물’이다. 나이가 들어도 혈관이 젊고, 뇌가 또렷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결국 ‘걷기’였다. 오늘도 천천히 걸어보자. 발끝이 닿는 그 길 위에, 건강과 평화가 함께 걷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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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건강칼럼] 매일 30분 걷기...혈관과 뇌를 살리는 황금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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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기행] 바다의 우유, 굴… 거제의 바다에서 맛과 건강을 건지다
- [대한기자신문=이강문 기자] 가을과 겨울의 바다를 대표하는 맛을 꼽으라면 단연 굴이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한입 머금는 순간, 바다의 풍미가 고스란히 스며들며 그 신선함과 깊은 맛으로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남해안 거제 앞바다에서 채취한 굴은 청정한 바닷물과 풍부한 영양 덕분에 살이 통통하고 단맛이 은은해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거제의 항구 마을에 들어서면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짭조름한 냄새와 함께 굴구이 집들의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른다. 겨울철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여행객들이 굴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갓 따낸 굴을 숯불 위에 올리면 껍질 사이로 보글보글 육즙이 끓어오르고, 입을 열자마자 은빛 속살이 드러난다. 그 맛은 담백하면서도 깊고, 바다의 기운을 온몸으로 전해주는 듯하다. 굴의 매력은 맛에만 머물지 않는다. 생굴을 한 점 입에 넣으면 특유의 부드러움과 동시에 고소한 향이 코끝을 스친다. 레몬즙을 살짝 뿌리면 산뜻한 풍미가 더해지고, 초장과 함께 먹으면 바다의 짠맛과 육지의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굴전, 굴구이, 굴무침, 굴탕수육, 굴전골 등으로 변신한 굴 요리는 전통과 현대의 맛을 함께 아우르며 미식의 폭을 넓혀준다. 거제의 한 굴구이 식당 벽면에는 ‘굴의 효능’이 큼지막한 글씨로 걸려 있다. 바다에서 나는 대표적인 광장 식품으로,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강장제로 여겨졌다고 한다. 안내문은 굴 속에 숨겨진 보물을 하나씩 소개한다. 굴에는 남성 호르몬 생성을 돕는 아연(Zinc)과 테스토스테론 합성에 중요한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또 셀레늄, 철분, 칼슘, 비타민 A와 D가 고루 들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와 어르신의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타우린이 많아 혈압 안정과 콜레스테롤 개선에 탁월하며,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어민들은 굴을 가리켜 ‘바다의 인삼’이라고 부른다. 거제의 청정한 바다에서 조류의 흐름과 풍부한 미네랄을 먹고 자란 굴은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진하다. 이 때문에 매년 겨울이면 미식가들은 ‘제철 굴’을 찾아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외포항과 지세포항 등지의 굴구이 거리는 겨울철 축제의 현장처럼 활기를 띤다. 해가 지면 모닥불 같은 숯불이 피워지고, 굴을 굽는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겨울 바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굴 맛기행의 백미는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것이다. 파도 소리가 잔잔히 들려오는 바닷가 식당에서 막 구운 굴을 초장에 찍어 먹으면, 추운 겨울바람도 한순간 따스한 기쁨으로 바뀐다. 여행객들은 한껏 신선한 굴을 맛보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사실에 흡족해한다. 거제의 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이 지역 사람들의 삶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예부터 겨울이면 바다에서 굴을 캐는 어민들의 손끝에서 생계를 이어왔고, 오늘날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자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굴은 그 자체로 남해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셈이다. 굴의 풍미와 영양,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바다의 이야기까지 음미하다 보면, 이 계절이 주는 선물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거제의 겨울 바다는 차갑지만, 갓 구운 굴을 앞에 두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을 바라보는 순간만큼은 따뜻하다. 맛과 건강, 그리고 여행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굴은 거제를 찾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겨울의 기억으로 남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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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기행] 바다의 우유, 굴… 거제의 바다에서 맛과 건강을 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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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미식과 치유의 만남, 몸을 살리는 '에너지 업' 스테이크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우리는 흔히 스테이크를 특별한 날 즐기는 '무거운 외식'으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리법과 재료의 조화를 조금만 바꾸면, 스테이크는 단순한 고기 요리를 넘어 세포의 재생을 돕고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완벽한 '기능성 식사'가 됩니다. ◈ 원재료의 철학: '무엇을 먹은 소인가'가 결정한다 건강한 스테이크의 뿌리는 소의 먹이에 있습니다. 옥수수 사료를 먹인 소보다 목초 사육(Grass-fed) 소고기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오메가 지방산의 균형 목초 사육 고기는 염증을 억제하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이상적입니다. 천연 비타민의 보고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E가 풍부하여 혈관 노화를 방지합니다. 부위 선택 포화지방이 적은 안심, 채끝, 부채살 부위는 단백질 밀도가 높아 근육 생성과 대사 활성화에 최적입니다. ◈ 조리의 과학: 독소는 줄이고 풍미는 살리는 기술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건강 요리'의 핵심입니다. 마리네이드의 마법 굽기 전 로즈마리, 타임, 오레가노 등의 허브와 올리브유에 재워두면, 허브의 항산화 성분이 고온 조리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HCA)을 최대 90%까지 줄여줍니다. 리버스 시어링(Reverse Searing) 낮은 온도(약 100~120°C)의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서 속을 먼저 익힌 뒤, 팬에서 겉면만 살짝 익히는 방식은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유지합니다. 지방의 교체 발연점이 낮은 일반 기름 대신 아보카도 오일을 사용해 산패를 막으세요. ◈ 완벽한 파트너, 혈당을 잡고 소화를 돕는 가니쉬 스테이크의 단점인 '산성도'와 '식이섬유 부족'을 보완할 전략적 곁들임이 필요합니다. 알칼리성 채소의 조화 구운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마늘은 고기의 산성을 중화합니다. 특히 구운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기름과 함께 섭취할 때 흡수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천연 소화제, 파인애플과 키위 고기를 먹은 후 소화가 더디다면 브로멜린 성분이 풍부한 파인애플을 살짝 구워 곁들이는 것이 지혜입니다. 소스의 혁신 설탕 범벅인 시판 소스 대신 발사믹 식초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생와사비를 사용해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세요. ◈ 마음의 영양학, 천천히 음미하는 '마인드풀 이팅’ 스테이크에 풍부한 비타민 B12와 철분은 뇌신경을 안정시키고 우울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작 운동의 중요성 고단백 식품은 침 속의 효소와 충분히 섞여야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감각의 집중 고기의 육즙, 허브의 향, 채소의 아삭함을 온전히 느끼며 식사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낮추는 '치유의 시간'이 됩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입니다(You are what you eat)." 오늘 당신의 접시 위에 올린 스테이크는 내일 당신의 근육이 되고, 혈액이 되며, 에너지가 됩니다. 단순한 칼로리 섭취가 아닌, 몸을 세우는 '건강한 의식'으로 스테이크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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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미식과 치유의 만남, 몸을 살리는 '에너지 업'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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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치매예방/연속기획⑥] 철학하는 일상, 노년의 뇌를 살찌우다
- [대한기자신문=이강문 건강리포터] 인간의 신체가 시간의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처지듯, 정신 또한 노화라는 자연의 섭리 앞에 무력해지기 마련이다. 흔히 ‘노년의 뇌’를 떠올릴 때 대중의 뇌리에는 퇴행성 질환이나 인지 기능의 저하라는 우울한 단어들이 먼저 자리 잡는다. 하지만 최근의 뇌과학과 철학적 성찰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노년이야말로 뇌를 가장 풍요롭게 ‘살찌울’ 수 있는, 인생에서 유일무이한 사유의 적기라는 사실이다. ◈고독, 결핍이 아닌 성찰의 공간 노년의 일상은 대개 사회적 역할의 축소와 관계의 단절로 채워진다. 흔히 이를 ‘고독’이라는 병명으로 진단하지만, 철학적 관점에서 이는 ‘단독자’로서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축복의 기회다. 젊은 시절 우리는 생존과 성취를 위해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다. 그러나 노년에 이르러 외부의 소음이 잦아들 때, 비로소 내면의 깊은 울림이 들리기 시작한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을 ‘세계-내-존재’로 규정하며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자기 존재의 근원을 성찰할 것을 권했다. 노년의 고독은 단순히 홀로 남겨진 상태가 아니라, 평생 쌓아온 경험의 조각들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는 ‘사유의 실험실’이 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뇌는 새로운 신경 가소성을 발휘한다.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닌, 의미의 맥락을 짚어내는 고차원적인 인지 활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철학적 사유가 뇌에 새기는 문장 뇌과학은 말한다. 우리의 뇌는 쓰면 쓸수록 정교해진다고. 특히 노년기에 칸트의 정언명령을 고민하거나 스피노자의 기쁨을 사유하는 행위는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는 가장 강력한 영양제다. 복잡한 철학적 텍스트를 읽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비추어 해석하는 과정은 뇌세포 간의 연결망인 시냅스를 새롭게 확장한다. 일상에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왜 이 길을 걷는가?”, “오늘 먹은 음식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와 같은 근원적인 물음들은 굳어가는 뇌의 회백질에 파동을 일으킨다. 철학은 먼지 쌓인 서가에 꽂힌 고전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낡은 구두를 수선하며 장인의 몰입을 느끼고, 해 질 녘 노을을 바라보며 유한한 삶의 숭고함을 깨닫는 그 찰나의 순간이 모두 철학이다. 이러한 '철학하는 일상'은 치매 예방이라는 실용적 목적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된다. ◈죽음을 기억하며(Memento Mori), 삶을 사랑하라(Amor Fati) 노년이 직면한 가장 큰 철학적 화두는 단연 ‘죽음’이다. 죽음을 외면하거나 공포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은 뇌를 위축시키고 삶을 수동적으로 만든다. 반면, 죽음을 삶의 완성으로서 수용하는 태도는 현재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세네카는 “인생은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짧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남겨진 시간이 유한함을 자각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지금, 여기’의 가치를 재발견한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의 ‘아모르 파티’는 노년에게 가장 절실한 위로다. 지나온 과거의 회한과 상처마저도 내 삶의 필연적인 조각이었음을 긍정할 때, 노년의 뇌는 평온과 지혜라는 최고의 결실을 맺는다. 이것이 바로 ‘살찐 뇌’가 선사하는 노년의 우아함이다. ◈사유의 근육을 단련하는 법 노년의 뇌를 살찌우기 위해 거창한 학위나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매일 조금씩 ‘사유의 근육’을 단련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첫째, 낯설게 보기다. 늘 걷던 산책길에서 처음 보는 풀꽃의 이름을 찾아보고, 익숙한 일상을 타자의 시선으로 관찰하라. 둘째, 기록하기다.짧은 일기라도 좋다.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문장으로 고정할 때 사유는 비로소 내 것이 된다. 셋째, 대화하기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은 뇌를 깨우는 가장 활발한 사회적 철학이다. 철학은 노년을 고독한 종말이 아닌, 풍요로운 완성의 시간으로 변모시킨다. 신체는 노쇠할지언정 사유하는 인간은 늙지 않는다. 오늘 당신의 뇌는 어떤 철학적 양식으로 채워지고 있는가. 삶의 마지막 장을 넘기기 전,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철학자가 될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 깊은 사유의 끝에서 우리는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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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치매예방/연속기획⑥] 철학하는 일상, 노년의 뇌를 살찌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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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치매예방/연속기획⑤] 시(詩) 한 편의 힘, 감성이 뇌를 깨운다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리포트] 우리는 효율의 시대에 살고 있다. 빠른 정보, 짧은 문장, 즉각적인 결론이 환영받는다. 그 속에서 시(詩)는 종종 ‘느린 언어’로 밀려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가장 압축된 형식의 언어가 인간의 뇌를 가장 깊이 흔든다. 시 한 편은 몇 줄에 불과하지만, 그 여운은 긴 시간에 걸쳐 사고를 확장시킨다. 신경과학은 감성과 인지가 분리되지 않았음을 말한다. 감정은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다. 시를 읽을 때 우리의 뇌는 단순히 의미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리듬과 운율을 따라가며 청각 피질이 반응하고, 이미지가 떠오를 때 시각 연합 영역이 활성화된다. 공감의 문장이 등장하면 변연계가 움직인다. 한 편의 시는 뇌의 여러 회로를 동시에 자극하는 복합 자극이다. 특히 은유는 사고의 지평을 넓힌다. “시간은 흐른다”는 표현 대신 “시간은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고 말할 때, 우리는 추상 개념을 감각적으로 체험한다. 이는 뇌가 새로운 연결을 만들도록 요구한다. 익숙한 언어의 자동 반응을 깨고, 낯선 결합을 통해 사고를 재구성하게 만든다. 시는 뇌의 관성을 흔드는 장르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피로를 호소한다. 정보 과잉은 사고를 넓히기보다 오히려 좁힌다. 자극은 강해지지만 깊이는 얕아진다. 이때 시는 일종의 ‘정지 버튼’이 된다. 몇 줄의 문장을 천천히 음미하는 행위는 주의력을 회복시키고, 내면의 감각을 다시 깨운다. 감성의 회복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인지 기능의 회복과도 연결된다. 감정을 느끼는 능력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 곧 사회적 지능과 직결된다. 교육 현장에서도 시의 역할은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 시험을 위한 분석이 아니라, 감각을 열어 두는 경험으로서의 시 읽기 말이다. 시를 통해 학생은 단어의 다층적 의미를 배우고, 침묵의 여백을 이해한다. 이는 정답을 찾는 능력이 아니라 질문을 확장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창의성은 새로운 연결에서 탄생한다. 시는 그 연결의 훈련장이다. 시의 힘은 또한 치유의 영역에서 드러난다. 마음의 상처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못할 때, 시적 언어는 우회로가 된다. “아프다”는 말보다 “겨울이 오래 머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때가 있다. 언어는 감정을 안전하게 담아내는 그릇이 된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하고, 다시 삶의 방향을 찾는다. 우리는 종종 시를 현실과 동떨어진 장르로 오해한다. 그러나 시는 가장 현실적인 언어다. 삶의 균열과 기쁨, 상실과 희망을 가장 압축적으로 기록한다. 짧은 문장이 긴 사유를 이끈다. 그 힘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에서 나온다. 혹여, 시 한 편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지 모른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 사람의 시선을 바꿀 수는 있다. 시선이 바뀌면 판단이 달라지고, 판단이 달라지면 선택이 달라진다. 감성은 약함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핵심이다. 그 감성을 깨우는 가장 정제된 도구가 시다. 효율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 자주 시를 읽어야 한다. 몇 줄의 언어가 뇌를 깨우고, 깨어난 뇌가 다시 삶을 깊게 만든다. ● 읽고 끝내기보다 확인까지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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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치매예방/연속기획⑤] 시(詩) 한 편의 힘, 감성이 뇌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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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치매예방/연속기획④] 대화와 공감, 치매를 늦추는 가장 인간적인 처방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리포트] 고령사회로 접어들며 치매는 더 이상 특정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가 되었다. 많은 이들이 예방을 위해 영양제와 약물, 퍼즐 훈련을 떠올리지만 정작 가장 강력하면서도 기본적인 방법은 종종 간과된다. 그것은 사람과의 대화, 그리고 공감이다. 뇌는 정보를 저장하는 기관이기 이전에 관계를 처리하는 기관이며, 관계가 줄어들 때 인지 기능은 빠르게 약해진다. 노년의 뇌는 단순히 늙어서 약해지는 것이 아니다. 사용되지 않는 기능이 먼저 줄어든다. 특히 언어 이해, 감정 해석, 상황 판단과 같은 사회적 인지 능력은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유지된다. 혼자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은 길지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기억력 저하가 빨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뇌는 자극의 양보다 ‘의미 있는 자극’을 더 중요하게 처리한다. 대화는 단순한 말의 교환이 아니다. 상대의 표정을 읽고 맥락을 이해하며 적절한 반응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전두엽, 측두엽, 변연계가 동시에 작동한다. 질문을 듣고 기억을 꺼내고 감정을 조절하며 표현을 선택하는 일련의 과정은 복합적인 신경망을 활성화한다. 이는 어떤 두뇌 게임보다 실제적이고 입체적인 인지 훈련이다. 특히 과거 경험을 떠올려 이야기할 때 자전적 기억 체계가 반복적으로 자극되면서 기억 유지 효과가 커진다. 여기에 공감이 더해질 때 효과는 더욱 커진다. 공감은 단순히 듣는 태도가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과정이다. 인간의 뇌는 감정을 동반한 경험을 더 오래 저장한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에 반응하고 이해받는 경험은 정서적 안정과 함께 기억 회로를 강화한다. 반대로 무시되거나 단절된 환경은 인지 저하뿐 아니라 우울을 유발하고, 우울은 다시 기억력 저하를 가속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가정에서의 실천은 어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질문의 방식이다. 사실 확인형 질문보다 경험 회상형 질문이 효과적이다. “약 드셨어요?”보다 “오늘 가장 즐거웠던 일이 무엇이었나요?”가 더 많은 뇌 활동을 유도한다. 정답을 요구하기보다 이야기를 이어가게 하는 대화가 필요하다. 속도를 맞추고 말을 끊지 않으며 감정을 되돌려 주는 반응은 치료적 효과를 만든다. 대화의 목적은 교정이 아니라 참여다. 또한 반복을 피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하는 것은 기억이 사라지는 과정이 아니라 기억을 붙잡으려는 노력이다. 이를 지적하기보다 함께 들어주는 태도는 불안을 줄이고 인지 기능을 안정시킨다. 기억력은 정확성보다 안정감 속에서 더 오래 유지된다. 뇌는 안전하다고 느낄 때 더 적극적으로 작동한다. 치매 예방은 거창한 기술 이전에 관계의 회복에서 시작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뇌 역시 사회적 환경 속에서 가장 건강하게 유지된다. 하루 몇 분의 진심 어린 대화가 값비싼 치료보다 더 큰 효과를 만들 수 있다. 결국 기억을 붙드는 힘은 약이 아니라 관계이며, 공감은 가장 인간적인 치료이자 가장 오래된 의학이다. 말이 오가는 집은 조용하지 않을지 몰라도 그 속의 뇌는 천천히 늙는다. ● 읽고 끝내기보다 확인까지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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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치매예방/연속기획④] 대화와 공감, 치매를 늦추는 가장 인간적인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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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연속기획③]책 읽는 노년, 뇌를 단단하게 만드는 힘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리포트] 노년의 건강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혈압, 근력, 관절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삶의 자율성을 결정짓는 마지막 기반은 신체가 아니라 인지 기능이다. 기억하고 판단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유지될 때 비로소 독립적인 삶이 가능하다. 그 핵심 훈련이 바로 독서다.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뇌 구조를 유지시키는 가장 경제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지 운동이다. 나이가 들면 뇌는 자연스럽게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단기 기억 저장 능력이 감소한다. 이를 ‘퇴화’로만 이해하면 소극적 관리에 머물지만, 현대 신경과학은 다른 사실을 보여준다. 뇌는 평생 변화하는 가소성의 기관이며 사용한 회로는 강화되고 사용하지 않은 회로는 약해진다. 즉 노년의 인지 기능은 운명이 아니라 사용량의 결과에 가깝다. 독서는 이 사용량을 가장 균형 있게 늘리는 활동이다. 독서가 특별한 이유는 뇌의 한 부위만 자극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자를 해독할 때는 시각피질이 작동하고, 의미를 이해할 때는 측두엽 언어 영역이 활성화된다. 내용의 흐름을 따라갈 때 전두엽의 실행 기능이 동원되고, 등장인물의 감정을 공감할 때 변연계가 반응한다. 한 문장을 이해하는 과정에 기억·추론·감정·판단 체계가 동시에 작동한다. 걷기나 퍼즐이 특정 기능을 단련한다면 독서는 뇌 전체의 협력 능력을 훈련한다. 특히 이야기 읽기는 노년기 정서 안정에도 영향을 준다. 사람은 경험의 범위가 줄어들수록 사고가 경직되기 쉽다. 그러나 책 속에서 다양한 상황과 타인의 삶을 반복적으로 접하면 판단의 유연성이 유지된다. 이는 단순한 교양 축적이 아니라 감정 조절 능력과 직결된다. 우울과 불안은 외부 자극 감소와 인지 자극 감소가 함께 올 때 심해지는데, 독서는 외부 세계와의 간접 접촉을 회복시켜 심리적 고립을 완화한다.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도 중요하다. 첫째, 속도보다 이해 중심으로 읽어야 한다. 빠르게 넘기는 독서는 정보 소비에 가깝고, 천천히 의미를 구성하는 독서는 인지 훈련에 가깝다. 둘째, 소리 내어 읽기가 도움이 된다. 발화 과정이 추가되면서 언어 운동 회로가 함께 활성화된다. 셋째, 읽은 내용을 짧게 요약하거나 대화로 나누면 기억 고정 효과가 크게 증가한다. 뇌는 입력보다 출력 과정에서 더 강하게 강화된다. 독서의 가치는 치매 예방이라는 단어로만 축소될 필요가 없다. 책을 읽는 노년은 단순히 병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 판단력을 유지한다. 판단력은 인간의 존엄과 연결된다.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가고, 누구를 신뢰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때 삶의 주도권이 남는다. 결국 독서는 기억을 지키는 활동이 아니라 ‘나 자신’을 지키는 활동이다. 노년의 시간은 줄어드는 시간이 아니라 정리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텔레비전이 채우면 기억은 흘러가고, 책이 채우면 생각이 남는다. 하루 서너 쪽이라도 좋다. 꾸준히 읽는 행위는 뇌를 단단하게 만들고, 단단한 뇌는 삶을 흔들리지 않게 만든다. 책을 펴는 순간 노년은 늦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또렷해진다. ● 읽고 끝내기보다 확인까지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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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연속기획③]책 읽는 노년, 뇌를 단단하게 만드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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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연속기획②] 망각의 시대, 기억의 인류학...파편화된 세계에서 나의 서사를 사수하라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리포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기록하지만 기억하지 않는다. 손가락 끝에 모든 지식이 매달려 있는 시대, 역설적이게도 현대인의 뇌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비워지고 있다. ‘검색’이 ‘사유’를 대체하고 ‘저장’이 ‘학습’을 앞지른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망각의 파고를 넘고 존엄한 기억의 주권을 되찾을 것인가. ■ ‘디지털 치매’를 넘어 ‘맥락의 소멸’로 과거의 기억이 삶의 궤적을 증명하는 켜켜이 쌓인 지층이었다면, 오늘날의 기억은 휘발성 강한 스냅숏의 나열이다.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무한한 저장 공간을 약속했지만, 정작 그 데이터를 내면화할 시간은 앗아갔다. 심리학계에서 말하는 ‘구글 효과(Google Effect)’는 단순히 기억력의 감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정보를 만났을 때 ‘무엇인가’를 기억하려 하기보다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만 집중하게 함으로써, 지식의 체계화를 방해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맥락(Context)’이 거세된다는 점이다. 파편화된 정보는 뇌세포 사이의 단단한 연결망(시냅스)을 형성하지 못한 채 부유하다 사라진다. 내가 직접 겪고 고뇌하며 얻은 ‘경험적 기억’이 사라진 자리를 알고리즘이 추천한 ‘타인의 취향’이 채우고 있다. 망각은 이제 단순한 생리적 현상이 아니라, 주체적인 삶의 서사를 잃어버리는 실존적 위기가 되었다. ■ 망각에 저항하는 기술: ‘느린 기록’과 ‘의도적 연결’ 그렇다면 이 ‘망각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전문가들은 역설적으로 ‘아날로그적 불편함’으로의 회귀를 권고한다. * 외화(Externalization)를 넘어선 내면화: 단순히 사진을 찍거나 링크를 저장하는 것은 기억이 아니다. 단 한 문장이라도 자신의 언어로 요약하고, 그것이 기존의 지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반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간격 반복(Spaced Repetition)의 미학:뇌는 한 번에 입력된 정보보다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반복 노출된 정보를 중요하게 여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거스르는 유일한 방법은 효율적인 ‘다시 보기’다. * 맥락의 재구성: 기억은 고정된 데이터가 아니라 재구성되는 예술이다. 일기를 쓰거나 독후감을 남기는 행위는 파편화된 하루에 ‘의미’라는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다. ■ 기억은 곧 나 자신이다 기억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시험 성적을 올리거나 업무 효율을 높이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기억은 한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재료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사랑했는지, 어떤 고통을 건너왔는지를 기억하지 못할 때 인간은 외부 자극에 흔들리는 부표로 전락한다. 망각이 미덕이 되는 시대라지만, 지켜내야 할 기억의 성채는 분명히 존재한다. 거대한 데이터 센터에 나의 기억을 전적으로 의탁하는 대신, 가끔은 기기를 끄고 내면의 도서관을 정리해야 한다. 결국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 우리가 지켜내야 할 것은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관통하는 삶의 숨결이다. [붙임] 이 기사가 마음에 닿으셨다면, 주변의 작은 광고 한 번 눌러 주시면 힘이 됩니다.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 나은 기사와 정직한 보도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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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연속기획②] 망각의 시대, 기억의 인류학...파편화된 세계에서 나의 서사를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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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연속기획①] 기억은 삶의 뿌리다,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치매 예방의 길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리포트]기억은 단순한 정보의 저장이 아니다. 기억은 한 인간이 지나온 시간의 결이며, 관계의 흔적이고, 정체성의 뿌리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잊는다. 그러나 문제는 망각 자체가 아니라, 기억을 붙잡으려는 노력의 유무에 있다. 치매 예방을 의학적 차원에만 맡겨둘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문학은 기억을 단련하는 가장 인간적인 방식이다. 뇌는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그러나 단순한 숫자 계산이나 반복 훈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감정과 의미가 동반될 때 기억은 더 오래 지속된다. 시 한 편을 소리 내어 읽고, 그 문장을 곱씹으며 자신의 삶과 연결해보는 일은 단순 독서 이상의 자극을 준다. '하루 10분'만이라도 책을 읽고 한 문장을 필사하는 습관은 언어 기능과 집중력을 동시에 자극한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다. 대화 역시 강력한 예방법이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사고가 확장된다. 가족이나 이웃과의 일상적 대화, 과거 경험을 나누는 회상 대화는 기억 회로를 반복적으로 활성화한다. 특히 어린 시절, 청년기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떠올려 말하는 ‘회상 훈련’은 장기 기억을 자극해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의도적인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기록하는 삶도 중요하다. 일기, 메모, 짧은 수필 쓰기는 생각을 구조화하는 과정이다. 하루를 돌아보며 세 줄이라도 적어보는 행위는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고 판단력과 표현력을 강화한다. 기억은 적는 순간, 더 또렷해진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기보다 손으로 쓰는 습관이 더 효과적인 이유도 손의 감각 자극이 뇌를 폭넓게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예술 활동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는 일은 좌우뇌를 동시에 사용하게 한다.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다. 몰입의 시간이 뇌를 깨운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노년층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인지 저하 속도가 느리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물론 기본적인 생활 습관도 병행되어야 한다. 규칙적인 걷기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혈압과 혈당 관리가 토대가 된다. 그러나 몸의 관리 위에 ‘의미 있는 자극’이 더해질 때 비로소 예방은 완성된다. 치매는 단번에 찾아오지 않는다.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다가온다. 그렇기에 예방도 일상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기억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병을 늦추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끝까지 스스로 해석하고 말할 수 있는 힘을 지키는 일이다. 인문학은 거창한 학문이 아니다.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일상의 반복이다. 오늘 한 문장을 읽고, 한 사람과 대화하며, 하루를 기록하는 일. 그 소박한 실천이 우리의 뿌리를 단단히 붙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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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연속기획①] 기억은 삶의 뿌리다,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치매 예방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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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아침, 스트레칭이 하루의 운명을 바꾼다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칼럼니스트] 아침은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해진다. 특히 65세 이후의 몸은 밤사이 굳어진 근육과 느려진 혈액순환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시동’을 필요로 한다. 젊은 날처럼 벌떡 일어나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어지럼증이나 근육 손상을 부를 수 있다. 하루를 여는 첫 10분, 침대 위에서의 스트레칭이 건강의 방향을 가른다. 첫째, 눈을 뜨자마자 바로 일어나지 말고 1~2분간 호흡을 고른다. 코로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천천히 내쉬는 복식호흡을 5회 반복한다. 횡격막이 충분히 움직이면 밤새 느려졌던 자율신경이 안정적으로 깨어난다. 이 과정은 심박수의 급격한 변화를 막고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손과 발부터 깨운다. 양손을 깍지 낀 뒤 천천히 위로 뻗으며 기지개를 켠다. 이어 발목을 좌우로 10회씩 돌린다. 발끝을 몸 쪽으로 당겼다가 밀어내는 동작을 반복하면 종아리 근육이 펌프처럼 작동해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히 돌아간다. 하체 혈류 개선은 노년기 부종과 하지 경련을 줄이는 기본이다. 셋째, 무릎을 세운 채 허리를 부드럽게 비튼다.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좌우로 천천히 넘기면 허리와 골반 주변 근육이 이완된다. 단, 통증이 느껴지면 범위를 줄여야 한다. 관절은 ‘강하게’가 아니라 ‘부드럽게’가 원칙이다. 관절 연골은 자극보다 순환을 원한다. 넷째, 옆으로 돌아 누운 뒤 손을 짚고 천천히 일어난다. 바로 일어나는 대신, 잠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목을 좌우로 천천히 기울이고 어깨를 돌린다. 목과 어깨는 수면 중 가장 쉽게 굳는 부위다. 이때 시선은 정면을 유지하고, 반동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서서 하는 마무리 동작이다. 벽이나 의자를 짚고 종아리와 허벅지 뒤쪽을 10~15초씩 늘려준다. 이어 양팔을 벌려 가슴을 열어주면 굽은 어깨를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노년기에는 근력보다 균형감각이 더 중요하다. 한 발로 5초씩 서보는 균형 훈련을 더하면 낙상 예방 효과가 커진다. 이 모든 과정은 10분이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이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순서로 반복하는 습관이 몸을 안심시킨다. 근육은 기억하고, 신경은 적응한다. 하루아침에 유연성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3주만 지속해도 몸의 반응은 달라진다. 고령자의 스트레칭은 운동이 아니라 ‘관리’에 가깝다. 땀이 날 정도로 무리할 필요도, 통증을 참고 견딜 이유도 없다. 오히려 통증은 경고 신호다. 특히 척추관 협착증이나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는 범위를 줄이고 전문의 상담 후 동작을 조정해야 한다. 우리는 종종 노년의 건강을 약에만 기대려 한다. 그러나 하루의 첫 움직임을 바꾸는 일은 그 어떤 보약보다 근본적이다. 아침 스트레칭은 근육을 깨우는 행위이자, 삶에 대한 태도를 다잡는 의식이다. 오늘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60세 이후의 아침은 서두르지 않는 사람에게 더 오래 머문다. 도움: 이창호 국제중의사 겸 백세보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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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아침, 스트레칭이 하루의 운명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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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거꾸로 보는 세상
-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우리는 흔히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믿는다.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으로 축적한 판단이 곧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멈춰 보면,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는 사실 “현실 그 자체”라기보다 오랜 시간 학습된 해석의 결과일 때가 많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일정한 방향의 삶을 배운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고, 성장은 위로 향하며, 속도는 경쟁력이고, 더 많은 선택지는 곧 더 큰 안전이라고 여겨왔다. 이런 인식은 너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의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벗어난 시도는 비효율적이거나 위험한 선택으로 보이기 쉽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다 보면 익숙한 해석으로 설명되지 않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치열하게 올라온 자리에서 예상하지 못한 공허를 느끼기도 하고, 남들보다 늦게 걷는 길에서 오히려 안정과 만족을 발견하기도 한다. 옳다고 믿었던 판단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장면을 마주할 때도 있다.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질문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기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면?” “혹시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수는 없을까?” ‘거꾸로 본다’는 것은 기존 질서를 부정하거나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이해의 범위를 넓히는 인식의 전환에 가깝다. 같은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때 보이지 않던 의미가 드러나듯, 사고의 방향을 바꾸는 일은 우리가 세계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실제로 많은 변화는 이런 관점의 전환에서 시작되었다. 실패를 끝이 아니라 학습으로 바라보는 태도, 경쟁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선, 속도를 늦추는 것이 뒤처짐이 아니라 균형을 찾는 선택이라는 깨달음이 그렇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거창한 혁신이 아니라, 익숙함을 잠시 내려놓는 작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현대 사회는 정답을 빠르게 찾는 능력을 강조하지만, 때로는 질문을 바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기준을 잠시 뒤집어 보는 순간, 삶의 방향뿐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선택과 속도를 인정하는 사회는 바로 이런 시선의 확장에서 가능해진다. 결국 ‘거꾸로 보는 세상’이란 세상을 부정하는 태도가 아니라, 익숙함 속에 숨은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노력이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은 답을 배우며 살아왔다. 이제는 질문의 방향을 바꿀 때다. 때로는 세상을 바로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잠시 거꾸로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위 내용에 관해 조금 더 관심있는 분은 필자가 집필한 “거꾸로 보는 세상”에세이를 e-Book으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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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거꾸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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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장수'는 '운'이 아니라 '관리'다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칼럼니스트] 사람들은 흔히 장수를 두고 “타고난 운”이라 말한다. 어느 집안은 오래 산다느니, 체질이 좋다느니 하는 설명이 뒤따른다. 현대 의학과 통계, 그리고 삶을 오래 지켜본 경험이 말해 주는 결론은 분명하다. 장수는 운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질병 자체가 곧 운명이었다. 항생제가 없었고, 고혈압이나 당뇨는 조기 발견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은 수치로 확인할 수 있고, 약물과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 문제는 질병의 존재가 아니라, 그 질병을 어떻게 대하느냐다. 통계를 보면 명확하다. 같은 연령, 같은 질환을 가진 집단이라도 관리 여부에 따라 생존 곡선은 크게 갈린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을 조기에 진단받고 약물 복용과 운동을 병행한 집단은 평균 수명보다 5년, 길게는 10년 이상 더 살아간다. 반면 “아직 괜찮다”는 방심과 불규칙한 생활은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수명을 깎아 먹는다. 장수의 핵심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다. 규칙성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움직이고, 같은 강도로 운동하며,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태도다. 특히 수영, 걷기와 같은 지속 가능한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계 부담을 줄이면서 노년의 기능 저하를 늦춘다. 근육과 심폐 기능은 젊을 때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유지되는가’에 따라 갈린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요소가 있다. 바로 관리형 사고방식이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과신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약을 먹는 것을 약함으로 여기지 않고, 검진을 불안이 아닌 점검으로 받아들인다. 이는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다. 몸을 ‘소모품’이 아니라 ‘관리 대상’으로 인식하는 순간, 노년의 질은 달라진다. 사주나 운명을 이야기할 때도 본질은 같다. 타고난 기질은 방향을 제시할 뿐, 결과를 결정하지 않는다. 관리에 강한 사람은 관리할 때 오래 가고, 방심에 약한 사람은 방심할 때 무너진다. 결국 운이란, 관리가 쌓여 만들어진 궤적일 뿐이다. 우리는 더 이상 수명을 하늘에만 맡기고 살지 않는다. 선택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의 식사, 오늘의 운동, 오늘의 검진이 10년 뒤의 생존을 만든다. 장수는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관리로 축적되는 결과다. 운을 묻기 전에, 관리하고 있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그것이 현대 사회에서 장수를 논하는 가장 정직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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