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가을이구나
李昌虎 詩
낙엽 한 장이 바람에 흔들려
내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길가에 서 있는 은행나무,
노란 빛이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한다.
햇살은 조금 낮아지고,
바람은 조금 더 투명해졌다.
나는 문득 멈춰 서서
하늘의 빈자리 속에 이름 모를 새소리를 듣는다.
오, 가을이구나.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채우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해설
이 시는 계절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포착하면서도, 가을이 주는 ‘비움과 채움’의 역설을 담고 있습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순간을 단순한 상실로 보지 않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의미가 채워지고 있음을 깨닫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오, 가을이구나”라는 짧은 감탄은 단순한 계절 인식이 아니라, 삶의 깊이를 성찰하게 하는 순간적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2026 대한기자신문' 신춘문예의 시적 전통에 맞게 간결하지만 함축적인 언어,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내적 교감을 강조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