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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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절망의 구조를 바꾸는 해법은 단지 복지나 정책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연결’의 문제이며, 새로운 ‘경험’의 문제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칼럼니스트] 한국 사회의 골목마다 불빛은 여전하지만, 그 안에 담긴 청춘의 표정은 예전과 다르다.

 

청년은 많지만, 희망은 줄었다. 취업, 주거, 결혼의 3중 부담 속에서 미래를 설계할 여유가 사라진 지 오래다.

 

청년이 줄고, 그 청년이 꿈을 포기하는 사회는 이미 미래의 한 축을 잃은 사회다.

 

이 절망의 구조를 바꾸는 해법은 단지 복지나 정책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연결의 문제이며, 새로운 경험의 문제다.

 

닫힌 사회일수록 청년의 시야는 좁아지고, 불안은 깊어진다. 그때 필요한 것은 바깥의 시선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중청년교류'가 갖는 의미가 크다.

 

청년교류.png

한중 관계는 정치나 경제보다 세대 간 이해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과거의 협력은 기업 중심이었지만, 미래의 협력은 '청년 중심'이 되어야 한다.

 

기술과 문화, 가치가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두 나라의 청년이 서로의 언어와 감정을 이해하는 일은 단순한 교류가 아니라, ‘미래의 인프라를 세우는 일이다.

 

중국의 청년들은 자국 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창업과 혁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996(아침 9시부터 밤 9, 6일 근무)’ 문화 속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는 능력은 탁월하다.

 

반면 한국의 청년들은 기술 응용력과 문화 감수성이 높다.

 

서로의 강점이 맞물릴 때, 시너지는 거대하다. 단순히 함께 공부하거나 여행하는 수준이 아니라, 공동 창업·공동 연구·문화 융합 프로젝트로 확장되어야 하는 이유다.

 

한중청년교류는 또 양국의 오해를 줄이는 현실적 통로다.

 

한중 관계가 때로 냉각기를 맞을 때마다, 정치적 이슈가 모든 인식을 덮었다. 민간 차원의 청년 네트워크는 이런 외교적 굴곡을 완화하는 완충지대가 될 수 있다.

 

중국 청년이 한국의 현실을 체험하고, 한국 청년이 중국의 변화를 직접 목격할 때, ‘선입견이해로 바뀐다.

 

최근 몇 년간 양국은 청년포럼’, ‘창업캠프’, ‘문화교류주간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단기성, 행사 중심으로 그친다. 진정한 교류는 시간이 만든 신뢰에서 시작된다.

 

예컨대 대학 간 장기 교류 프로그램, 공동 R&D 인턴십, 양국 스타트업의 연합 펀드 등 구체적인 제도적 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한두 번의 만남으로 끝나는 방식으로는 세대 간 신뢰를 구축하기 어렵다.

 

청년 교류는 평화의 씨앗이기도 하다. 정치가 막히더라도 청년의 대화는 열린다.

 

문화·언어·기술의 경계에서 협력의 경험을 쌓은 세대가 성장할 때, 양국 관계는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해진다.

 

과거 최치원이 당나라에서 배워온 지혜가 신라 문화를 넓혔듯, 오늘의 청년 교류는 미래 한중관계를 견인할 새로운 학문과 문화의 축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자주 청년이 곧 나라의 미래라고 말한다.

 

한국 역시 청년 문제를 국가 과제로 인식하지만, 여전히 내부 문제로만 본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이미 국경을 넘어 살아가고 있다. SNS, 콘텐츠, 스타트업, 기술 협업 등 그들의 일상은 국제적이다.

 

이 현실을 정책이 따라가야 한다. 한중 청년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플랫폼이 절실하다.

 

한중청년교류가 단순한 교환 프로그램을 넘어, 공동 번영의 전략으로 자리 잡을 때 양국은 진정한 미래 동반자가 된다.

 

특히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청년 교류의 방향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우호가 아니라 공동 창조(Co-Creation)’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청년이 만드는 스타트업, 공동 문화 콘텐츠, 지속 가능한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가 그 토대가 될 수 있다.

 

지금 세계는 분열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국가 간 경쟁이 거세질수록 청년의 협력은 더욱 귀하다.

 

청년은 과거의 이념보다 미래의 실용주의를 본다. ‘함께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하는 세대다.

 

그들이 손을 잡을 때, 한중 양국은 새로운 형태의 동반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양국 청년은 나라의 잇는 미래 다리다. 한중 관계의 다음 30, 60, 90년은 청년의 시대다.

 

한편 우리가 상호 신뢰하고, 상호 길을 넓혀주어야 한다.

 

청년이 사라지는 사회는 미래가 없는 사회이지만, 청년이 함께 성장하는 사회는 어떤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만든다.

 

한중의 청년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언어를 익히며, 작은 프로젝트 하나라도 함께 완성할 때, 국가 간 협력의 가장 단단한 밑거름이 된다.

 

그 위에서 우리는 다시 묻게 된다. “청년이 사라진 사회, 미래는 누가 책임지는가?”

 

그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바로 청년 자신이며, 그 청년이 함께 걷는 한중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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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중국 하미대 종신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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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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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청년이 사라진 사회, 한중 청년 교류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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