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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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유교 사상, 문자·예술·도자·의학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수천 년 동안 통로를 열어 두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다. 서로의 문화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그 오랜 시간의 공존 속에서 체화된 감성과 사유의 기반이 같기 때문이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칼럼니스트] ·중 관계는 정치·경제의 굴곡 속에서도 문화라는 보이지 않는 다리로 이어져 왔다.

 

국가 간 이해가 흔들릴 때마다 문화는 갈등을 완화하고 상호 신뢰의 숨을 불어넣는 완충지대가 되어왔다.

 

이제 양국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문화가 미래 협력의 구조를 설계하는 전략 자산임을 다시 확인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무엇보다 두 나라의 문화는 오래된 역사와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독자적 기반을 갖는다.

 

불교·유교 사상, 문자·예술·도자·의학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수천 년 동안 통로를 열어 두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다.

 

서로의 문화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그 오랜 시간의 공존 속에서 체화된 감성과 사유의 기반이 같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교류는 이러한 공통의 토대 위에 구축된 것이기에, 일시적 정치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힘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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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지음, 중국문화를 알면 중국이 보인다(중화) 표지/북그루 제공

 

최근 국제정세는 문화 협력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 지역 안보 이슈 등 복합적 위기가 한반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 교류는 정세의 경직성을 완화시키는 사회적 안전판역할을 한다.

 

사람이 오가고 이해가 쌓일 때, 오해는 줄어들고 대화의 문은 더 넓게 열린다.

 

외교가 때로 경직된 논리의 장이라면, 문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장이다.

 

그렇기에 한·중 문화 네트워크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갖춰야 한다.

 

예컨대 학술·예술·교류 플랫폼을 장기적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고, 양국 지역 간 문화연계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특히 지방 도시 간 교류는 중앙 외교의 영향을 적게 받는 장점이 있어, 보다 안정적이고 적극적인 문화 흐름을 만들 수 있다.

 

한중문화는 중앙정부만의 정책이 아니라 지역과 시민사회의 참여로 확대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문화 생태계를 이룬다.

 

또 양국이 보유한 방대한 문화 콘텐츠는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만든다.

 

한국의 K-문화 콘텐츠 산업이 아시아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중국 역시 전통문화·문학·예술을 첨단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두 나라가 경쟁만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협력 가능한 분야는 기존보다 훨씬 넓다.

 

문화산업 공동 프로젝트, 전통예술 디지털화, 관광·교육 프로그램 연계 등은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다.

 

게다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문화 외교의 성공 여부는 결국 얼마나 진정성 있는 인재교류를 양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언어·예술·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정치적 파도에 흔들리지 않을 전문성을 지닌 문화 인재는 양국 관계의 가장 든든한 자산이다.

 

단기 방문이나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교류 경험이 축적될 때, 양국은 비로소 신뢰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

 

·중 관계는 늘 도전과 기회의 양면이 공존했다.

 

그렇기에 문화는 갈등을 넘어선 영역에서 관계의 숨을 틔우는 소중한 자원이다.

 

서로의 유산을 이해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공통의 감성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미래 협력의 길은 열린다.

 

필자는 "전통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문화의 힘은 정치보다 오래가고, 경제보다 깊다."며 그것은 "단순한 행사나 의례를 넘어 서로의 마음을 잇는 사회적 기반이다"고 강조했다.

 

또 한편으로 양국 관계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인간적인 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오래 존재해 온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확장하는 일이다.

 

한중 문화 네트워크는 그 자체로 미래를 설계하는 힘이다. 문화가 흐르면 신뢰가 자라고, 신뢰가 자리 잡으면 협력은 멀지 않다.

 

두 나라가 다시 한 번 서로의 핵심 인연을 미래의 동력으로 바꾸어가는 넉넉한 지혜가 시방 필요할 때다.

 

/사진 :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 교수, 중국문화를 알면 중국이 보인다<中華>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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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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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전통에서 미래로...한중 문화 네트워크의 전략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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