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미조항
김정원/ 시인,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여섯 시의 얇은 칼날이 잠의 막을 살짝 가른다
창밖으로 바라보는
미조항의 여명은
낯선 눈빛으로 다가와
나에게 호의를 베풀며
눈빛을 뗄 수 없게
두 눈을 얼게 만든다
붉은빛을 서서히 발산하더니
또 다시 옅은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구름은 오묘한 빛깔로 채색되어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놓고
내려다 보고있다
어선들도 일제히 나를 향해
구십 도 허리를 굽히며
출항을 준비 중이다
잘 왔다고 환대해주는 미조항
꼭 한번쯤 오고 싶었던 곳
꽉 막힌 가슴이 서서히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