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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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선, 청년 세대가 느끼는 박탈감은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고용 불안, 주거 비용 급등, 교육·경쟁의 압박은 그들의 삶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발행인] 한국 사회는 지금 세대 갈등이라는 오래된 균열을 다시 마주하고 있다. 청년은 기회의 축소와 구조적 불평등을 말하고,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감내했던 시대적 고난과 책임을 언급한다.

 

서로의 서사를 인정하지 않는 대립의 언어는 점차 날카로워지고, 공공 담론의 장에서도 세대를 둘러싼 감정적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갈등의 증폭이 곧 사회의 진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역사적 경험이 이미 증명한 바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누가 더 힘들었는가의 경쟁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시대 공존을 모색하는 성숙한 사회적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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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청년 세대가 느끼는 박탈감은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고용 불안, 주거 비용 급등, 교육·경쟁의 압박은 그들의 삶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청년이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한 경제 지표 때문이 아니라,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본적 믿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반면, 기성세대는 산업화·민주화의 축적된 성취를 토대로 공동체를 유지해 온 주역이다. 그들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 역시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문제는 세대 간 공헌을 비교하는 데 있지 않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만큼 경험과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세대 간 공존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정책의 세대 균형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복지 정책은 고령층 중심으로 설계돼 왔고, 청년을 위한 제도적 지원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제는 미래 세대의 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재정 구조를 재설계하고, 청년에게 실질적 성장 사다리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주거·일자리·교육·창업 등 삶의 핵심 분야에서 청년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둘째, 세대 간 인식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사회적 대화의 복원이 필수적이다.

 

한국 사회에서 세대 담론은 자주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어 왔다. 세대를 편 가르고, 특정 연령층의 불만을 자극하는 방식은 단기적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신뢰를 파괴한다. 세대 문제를 구조적·경제적 관점에서 다루는 공론장이 필요하며, 감정적 충돌을 넘어 현실적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논의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셋째, 중요한 것은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시각이다.

 

지금의 갈등은 자원의 분배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다음 단계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관한 질문과 맞닿아 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기술 혁신, 저출산·고령화 등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세대 간 협력이 필수다. 기성세대의 경험과 청년 세대의 감각이 조화될 때 비로소 국가 경쟁력은 지속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존을 향한 마음가짐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청년은 기성세대의 역사적 공헌을 인정하고, 기성세대는 청년의 좌절을 버릇없음이 아닌 구조적 어려움으로 이해해야 한다.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신뢰는 회복될 수 있다. 모든 세대가 미래의 공동 주체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갈등은 협력으로 전환된다.

 

한편 한국 사회는 이미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을 지니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적대의 구조가 아니라, 세대 간 신뢰와 연대의 회복이다. 공존의 길은 어렵지만, 그 길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유일한 선택지다. 세대를 갈라놓는 담론을 넘어, 함께 나아갈 미래를 향해 나란히 걸어갈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이창호(65)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대한기자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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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세대 갈등을 넘어 시대 공존으로...한국 사회가 품어야 할 미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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