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11월 13일 서울 강호한정식에서 제3회 권대근문학상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수상자로 송정자 수필가의
권대근문학상은 본격문학을 지향하는 에세이문예 출신 작가들의 모임인 한국본격문학가협회에서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창작과 비평 그리고 번역 분야의 우수한 후진을 키우고 격려해야 한다는 권대근 수필가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뜻에서 제정되었다. 본 문학상은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가 권대근 본인의 출자금과 일부 뜻이 있는 문인의 후원을 받아 창작, 비평, 번역 분야의 우수한 작품과 의식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한국문학을 세계화해서 문학과 문인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운영된다.
권대근 평론가는 수필집 서평에서, 송정자의 수필 <이별의 f홀>은 어떤 수필보다 그 느낌이 강렬하다. 이 수필의 최대 압권은 위의 인용된 대목이다. 심장 같았던 딸을 잃은 어미의 애끓는 심정을 이보다 절제된 정서로 절절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병사가 아닌 자살이라는 소식을 듣는 순간, 먹구름이 몰려왔을 터, 자식과의 영원한 이별, 이렇게 무서운 별리가 어디 또 있겠는가. 소중한 사람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일이라면, 그건 누구에게나 고통이지만 가장 큰 고통은 그 젊은 딸의 어머가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아닐까. 송정자는 딸의 죽음 앞에 있는 지인을 보면서 글을 쓰는 생의 부박함에 치를 떨었을 것이 아닌가. 그녀는 사십구재로 사찰을 드나들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인간의 두려움은 타인의 죽음에서 발견된다. 제삼자의 죽음이 난무하는 현대사회에서 죽음은 이미지와 숫자로 지나쳐간다. 그 앞에서 인간은 세계의 단절과 세계보다 더 큰 한 인간과의 끝나지 않는 단절을 경험하게 된다. 삶 앞에 있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애도의 방식은 삶의 영역에서 필수적인 명복의 언어로 생각되는 의례와 종교적 절차를 거치는 것뿐이다. 작가가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한 신체의 온기가 다 가기 전에 손을 꼭 잡는 일이며, 온기가 다한 신체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일이며, 그것을 잊어버리지 않은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에 직면한 지인의 절박하고 애통한 심정과 상황을 이보다 더 절묘하게 나타낼 수 있을까. 국민교육헌장이나 3.1독립선언서보다 더 명문의 요건과 감동의 울림을 주는 문장이 또 있을까. 그녀는 “구석구석 깨어져버린 파열음이 여기저기 한 가득이다. 자식을 앞세운 모성은, 직소 퍼즐처럼 끼워 맞출 수도 없다. 수만 가닥으로 너덜너덜해진 저 정신 줄이 돌아오려면, 생이 끝날 무렵이 되려나. 끊임없이 자신을 무두질해야 하는 유형(流形)의 땅에서 그 기나긴 형벌의 나날을 어찌할 것인가. 뭉치고 맺힌 응집이 올 풀리듯 빠져나올 수나 있을까. 골수가 뒤틀리고 창자가 끊어져 나가고, 눈앞의 곡기가 쓴 소태가 되어 입 안을 되물릴 것을. 어긋난 뼈마디가 아우성치는 그 줄타기의 순간은, 숨통을 막으며 제자리에서 맴돌 테지.”라는 정화되고, 순화되고, 승화된 말로 딸을 잃은 슬픈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어미는 딸의 죽음 앞에서 더 이상 참다운 인간으로서의 생존을 유지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이 결말부 마지막 의미화 문단의 핵심이다. 이별의 f홀을 다둑이는 그녀의 손길, 그 가공할 만한 문학적 표현의 힘 때문에 독자들은 진심으로 사자의 명복을 빌고, 딸을 잃은 어미의 심정으로 이 수필을 읽고, 애도와 감동을 표하지 않겠는가.“라고 평했다.
▼송정자
경남 밀양 출생, 경희대학교 서정범수필교실 수료,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수필과정
2001년 <한국수필> 등단, 2022년 제43회 강원경제신문 코벤트가든문학상. 수필 대상 (족두리 꽃), 2024년 제4회 설총문학상, 2025년 (2025) 경기문화재단 경기예술생애첫지원 (문학)사업 선정, 2025년 제7회 동대문문학상, 2025년 제3회 권대근문학상, 수필집 『f홀의 위로』,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수필작가회 회원, 동대문문인협회 감사. 동대문문학 편집위원, 정독수필다스림서울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