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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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는 동맹이라 하더라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이 ‘친밀한 동반자’라는 인상에 안주하는 순간, 협상 테이블에서는 오히려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칼럼니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귀환과 함께 이른바 골프 외교가 다시 외교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에게 골프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비공식·비정형의 공간에서 상대의 성향을 읽고, 거래의 주도권을 쥐려는 그의 외교 철학이 응축된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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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트럼프미국 대통령, 드라이버의 모습/구글이미지

 

문제는 이 독특한 외교 방식이 한국의 국익에는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점이다.

 

트럼프식 골프 외교의 핵심은 격식을 걷어낸 친분 형성이다.

 

정상회담장의 문장 하나보다, 그린 위에서 나눈 농담 한마디가 더 솔직한 판단 기준이 된다.

 

아베 신조 고 일본 총리가 트럼프와 수차례 라운딩을 하며 개인적 신뢰를 구축한 사례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본은 이를 통해 미·일 동맹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자국의 전략적 우려를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한국이 주목해야 할 대목은 골프를 쳤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관철했느냐다.

 

트럼프 외교의 본질은 관계가 아니라 거래다. 친분은 협상의 문을 여는 열쇠일 뿐, 국익을 보장하는 안전장치는 아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개인적 친분과 무관하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통상 압박, 안보 비용 문제를 거침없이 꺼내 들었다.

 

더욱 골프장에서 드러나는 그의 승부사적 기질은 외교 무대에서 양날의 칼이 된다.

 

이기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트럼프의 태도는, 상대국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동맹이라 하더라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이 친밀한 동반자라는 인상에 안주하는 순간, 협상 테이블에서는 오히려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의 대응 전략은 명확해야 한다.

 

트럼프의 골프 외교를 무작정 모방하거나, 상징적 이벤트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그의 거래 중심 사고를 정면으로 분석해야 한다.

 

방위비, 공급망, 기술 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국이 미국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국익의 선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골프 라운딩은 소통의 문을 여는 수단일 수는 있다.

 

·미 관계의 본질은 여전히 동맹의 구조와 국익의 균형에 있다.

 

그린 위에서의 웃음이 워싱턴의 정책 결정으로 자동 연결된다고 기대하는 것은 위험한 착각이다.

 

트럼프 2기 시대, 한국 외교의 과제는 분명하다. ‘트럼프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가 아니라, ‘트럼프와 무엇을 거래할 것인가를 준비하는 것이다.

 

골프채보다 중요한 것은 명확한 전략과 냉정한 국익 계산이다.

 

그 점에서 다가올 한·미 외교는 스포츠가 아니라, 고도의 국가 전략 게임에 가깝다.

 

: 이창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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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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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논평] 그린 위의 트럼프 외교, 한국 국익은 어디에 서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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