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 노을 앞에 서서
최병용/ 시인
붙잡으려 손을 뻗어도
시간은 그림자를 끌며 멀어만 가고
엊그제 같던 을사년의 첫날이
어느새 산등성이에 걸려있다
넘어가기 못내 아쉬운 마음이 커서일까
서녘 하늘은 저리도 고운빛을 남긴다
이맘때면 늘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우리 사이에 남겨진 이야기들을
가만히 복기해본다
머릿속을 헤집는 수많은 기억들
내가 남긴 발자국 그 깊은 골 아래
작은 개미 한 마리도
다치지 않았기를 빌어본다
이제 낮은 곳으로 시선을 내리고
내가 인연 맺은 모든 이들의
무탈함과 평안을 위해
두 손 모아 조용히
남은 빛을 묶어 기도를 올린다
▼ 최병용
전남 완도 출신,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수료, 서울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회원, 월간 문학세계 시 수필 등단, 월간 문학세계 운영 홍보위원, 한국본격문학가협회 이사, 동작문인협회 운영이사, 주) 삼성주얼리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