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중국 대학의 연구 역량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한때 하버드대와 MIT 등 미국 명문대들이 독점하던 세계 대학 연구 성과 순위에서 중국 대학들이 상위를 휩쓸며 국제 학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라이덴대 과학기술연구센터(CWTS)가 발표한 ‘2025년 세계 대학 연구 성과 순위’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 성과를 낸 대학으로 중국 저장대(浙江大)가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평가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각 대학의 학술 논문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저장대가 1위에 올랐고, 하버드대는 3위를 기록했다. 특히 2위와 4위부터 9위까지 총 7개 대학이 중국 대학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대학 가운데서는 하버드대만이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10위는 캐나다 토론토대였다.
불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당시 세계 상위 10위권 대학 가운데 7곳이 미국 대학이었고, 하버드대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순위에서는 중국 대학 7곳이 톱10에 포함되며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현재 하버드대는 영향력 높은 논문 수에서는 여전히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연구 생산성에서는 3위로 내려앉았다. 미시간대, UCLA, 존스홉킨스대, 워싱턴대 시애틀 캠퍼스, 펜실베이니아대, 스탠퍼드대 등 미국 주요 대학들 역시 과거보다 더 많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학들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NYT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미국 정부의 연구 예산 삭감을 지목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 대학들의 상대적 하락세를 직접 촉발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그 흐름을 가속화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대학 연구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며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과학기술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해 왔으며, 중국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대학 연구를 지원하고 해외 연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라파엘 레이프 전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은 “중국에서 나오는 논문의 수와 질은 대단하다”며 “이미 미국의 연구 성과를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