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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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계획이 틀어지는 순간, 곧바로 자신을 ‘실패한 사람’으로 규정해 버린다. 계획의 실패가 곧 ‘나의 한계’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대한기자신문 김민정 코치]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계획을 세운다.

새 다이어리를 펼치고, 흐트러졌던 마음을 다잡는다.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이번에는 끝까지 가보겠다고 자신과 굳게 약속한다.

 

하지만 그 다짐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듯,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한 달을 겨우 버티다 어느 순간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많다.

그 뒤에 따라오는 반응은 대개 비슷하다.

역시 난 의지가 약해.”

이번에도 실패네.”

 

김민정 코치.jpg
김민정 코치(사진)는... 기업, 교육, 방송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람과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온 소통전문가다. 26년간 방송인과 스피치 강사로 활동해온 그는 현재 커리어 코치로서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돕고 있다. 그의 철학은 분명하다. “코치는 정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게 돕는 사람이다.” 그는 이 신념으로 각자의 내면에 잠든 가능성을 깨우는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우리는 계획이 틀어지는 순간, 곧바로 자신을 실패한 사람으로 규정해 버린다.

계획의 실패가 곧 나의 한계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정말 그럴까.

계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곧 그 사람이 부족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한 번 흐트러져도 금세 제자리로 돌아온다.

반면 어떤 사람은 그 자리에서 멈춰 서서 자책만 반복한다.

이 차이는 의지의 강약이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회복 탄력성이다.

회복 탄력성은 흔히 멘털이 강해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힘으로 오해받곤 한다.

하지만 회복 탄력성은 애초에 무너지지 않는 힘이 아니다.

무너진 뒤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타고나는 성향이 아니라, 반복되는 해석의 결과다.

 

이 이야기는 새해 계획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러한 계획과 좌절의 메커니즘은 일터에서도 고스란히 반복된다.

이직을 결심했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다시 제자리에 머무는 순간,

승진에서 밀린 뒤 마음이 꺾이는 순간,

공들여 준비한 프로젝트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과연 이 길이 맞는걸까?”

그리고 종종 이렇게 결론을 내려버린다.

나는 딱 이 정도까지인가 보다.”

 

하지만 한 번의 좌절이 곧 커리어의 종착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실패 자체보다, 그 실패에 붙이는 해석이다.

실패를 으로 해석하면 그 자리에서 멈추게 되고, 실패를 조정이 필요한 지점으로 해석하면 다시 움직일 수 있다.

 

회복 탄력성은 무조건 잘될 거라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다.

억지로 버티는 인내심도 아니다.

그 본질은 감정을 억누르는 데 있지 않고, 사고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데 있다.

 

같은 상황에서도

난 역시 부족해라고 말하는 사람은 멈추지만,

이 부분은 다시 점검이 필요하구나라고 말하는 사람은 조정한다.

이 작은 차이가 시간이 흐르면 커리어의 방향을 완전히 갈라놓는다.

 

중요한 것은 다시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일이 아니다.

어디까지는 잘 왔는지,

어디에서 멈추게 되었는지,

그리고 처음부터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다시 이어갈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예를 들어 매일 경제 기사를 읽기로 한 계획이 일주일간 멈췄다면, “난 안 돼라며 포기하는 대신, “하루 다섯 개는 무리였으니 한 개로 조정해 보자라고 방향을 트는 것.

그것이 회복 탄력성이다.

 

실패를 끝이 아닌 중간 지점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사람은 자신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다시 움직일 힘은 늘 그 지점에서 만들어진다.

 

새해 계획이 무너졌다고 해서 당신의 커리어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몇 번 무너졌느냐가 아니라, 무너진 뒤 다시 돌아올 수 있느냐다.

 

당신은 지금, 어떤 계획 앞에서 멈춰 서 있는가.

그리고 그 지점에서,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를 붙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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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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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김민정의 온숨] 커리어에도 ‘회복 탄력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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