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자신문 이정대 기자] 폭언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 그것은 상대의 인격을 향해 던지는 언어의 폭력이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상처를 남긴다.
멍은 피부 위에만 생기지 않는다. 반복되는 폭언은 사람의 마음과 존엄, 다시 말해 ‘심장’을 멍들게 한다.
그래서 폭언은 감정의 배설이 아니라 개인 및 사회적 폭력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폭언의 위험성을 ‘누적 효과’에서 찾는다.

한 번의 거친 말보다 문제는 반복성이다. “무능하다”, “쓸모없다”또 "심한 욕" 등은 말은 상대의 판단력과 자존감을 서서히 마비시킨다.
특히 위계가 분명한 조직, 학교, 가정에서의 폭언은 피해자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는다.
침묵하거나 견뎌내는 것 외에 다른 출구가 없을 때, 언어 폭력은 구조적 폭력으로 변한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언어적 공격은 실제 신체적 통증과 유사한 뇌 반응을 유발한다.
뇌는 폭언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상태가 장기화되면 불안장애, 우울증, 수면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말은 공기 중에 사라지지만, 그 여파는 '몸과 마음'에 가장 오래 남는다.
폭언의 또 다른 문제는 전염성이다. 한 조직에서 폭언이 용인되면 그것은 곧 문화가 된다.
상사의 폭언을 견딘 사람이 언젠가 다른 이에게 같은 방식으로 말할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폭언은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윤리 수준을 드러내는 지표다.
말의 품격이 무너진 공간에서 '신뢰와 협력'은 자라기 어렵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첫째, 폭언을 ‘감정 표현’으로 합리화하지 않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분노와 비판은 표현될 수 있지만, '모욕'과 '인격 훼손'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둘째, 명확한 기준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폭언을 문제 삼는 순간 ‘예민하다’는 낙인이 찍히는 문화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침묵을 강요하는 환경이야말로 폭언의 공범이다.
말은 가장 손쉬운 도구이지만, 동시에 가장 강력한 무기다.
어떤 말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어떤 말은 사람을 무너뜨린다.
폭언은 상대의 심장을 멍들게 하고, 그 멍은 개인의 삶을 비롯, 공동체 전체를 병들게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이 아니라, 더 책임 있는 말이다.
말의 무게를 자각하는 순간, 사회의 온도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사진 도움: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