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5(수)
  • 전체메뉴보기
 
  • 권대근 교수는 발제를 통하여, “사랑과 죽음은 문학의 가장 오래된 주제다. 그러나 오래된 주제일수록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묻느냐’에 있다. 시대가 바뀔수록 사랑의 방식과 죽음을 둘러싼 윤리는 달라지지만, 인간이 그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망설임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익숙한 주제를 안일하게 반복하지 않고 오늘의 삶이 직면한 질문으로 다시 호출한다. 영화 '아무르'라는 매개를 통해 노년의 사랑과 존엄사라는 현대적 윤리 문제를 수필적 언어로 사유해낸 이 작품은, 문학이 여전히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다룰 수 있음을 조용히 증명한다. 이 수필이 주는 인상은 해답의 명료함이 아니라 질문의 지속성에 있다. 작품은 독자에게 어떤 결론도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선택 앞에서 판단을 유보한 채, 그 무거운 질문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고 썼다

[대한기자신문 이산 대기자] 문학연구단체인 다스림부산동인회(회장 김정애 자문위원 송명화 사무국장 장정애)202622일 문학세미나를 에세이문예사 세미나실에서 오전 1030분부터 2시간 동안 개최했다. 다스림부산 동인을 비롯하여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부산교대문학회 회원들이 참가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예순 수필가가 존엄사 문제와 사랑의 윤리에 대해 쓴 수필 <길 위의 인문학>을 발표하여 큰 주목을 끌었다.

KakaoTalk_20260126_091707904.png

 

권대근 교수는 발제를 통하여, 사랑과 죽음은 문학의 가장 오래된 주제다. 그러나 오래된 주제일수록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묻느냐에 있다. 시대가 바뀔수록 사랑의 방식과 죽음을 둘러싼 윤리는 달라지지만, 인간이 그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망설임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길 위의 인문학>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익숙한 주제를 안일하게 반복하지 않고 오늘의 삶이 직면한 질문으로 다시 호출한다. 영화 <아무르>라는 매개를 통해 노년의 사랑과 존엄사라는 현대적 윤리 문제를 수필적 언어로 사유해낸 이 작품은, 문학이 여전히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다룰 수 있음을 조용히 증명한다. 이 수필이 주는 인상은 해답의 명료함이 아니라 질문의 지속성에 있다. 작품은 독자에게 어떤 결론도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선택 앞에서 판단을 유보한 채, 그 무거운 질문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고 썼다.

 

이어서 그는 이는 수필의 미덕이자 용기다. 한나 아렌트는 사유란 답을 얻는 행위가 아니라, 질문과 함께 머무는 능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길 위의 인문학>은 바로 그러한 사유의 태도를 끝까지 견지한다. 독자는 읽는 동안 끊임없이 묻게 된다. 과연 존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폭력이 될 수 있는가, 사랑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그리고 그 책임의 한계는 누가 정하는가. 문학은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프란츠 카프카가 책은 우리 안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말했듯, 좋은 문학은 독자의 내면을 안온하게 위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하고, 쉽게 봉합해 왔던 감정과 윤리의 문제를 다시 들춰낸다. 이 수필은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한다. 사랑을 아름다운 감정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고통과 책임, 윤리적 갈등이 뒤얽힌 복합적 실체로 드러낸다.

 

특히 이 작품이 지닌 힘은, 질문이 특정 인물의 비극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영화 속 조르주의 선택은 한 노부부의 이야기이지만, 수필을 통과하는 순간 그것은 우리 모두의 문제로 확장된다. 언젠가 사랑하는 이를 돌봐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 혹은 돌봄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우리 자신의 미래가 이 질문 속에 겹쳐진다. 폴 리쾨르가 말한 것처럼, ‘문학은 타인의 삶을 통해 나 자신을 해석하게 만드는 장치. <길 위의 인문학>은 타인의 서사를 통해 독자가 자기 삶의 윤리적 지점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좋은 수필은 읽고 나서 끝나는 글이 아니다. 읽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마음속에서 되묻게 만드는 글이다. <길 위의 인문학>은 사랑과 죽음이라는 원형적 주제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선택의 윤리를 조용히 그러나 집요하게 독자의 의식 속에 남겨둔다. 그 질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 지속성 속에서, 이 수필은 문학으로서의 생명력을 획득한다.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용기, 답 없는 세계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태도, 그것이 이 작품이 우리에게 남기는 가장 큰 문학적 가치라 하겠다.”라고 평했다.

김예순.jpg

김예순

 

 

시와 수필, 수필 등단, ‘에세이문예수필 등단, 부산문인협회 회원, 부산영호남문인협회 부회장, 신서정문학회 감사, 부산수필문학협회 감사,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부산펜문학상 작품상, 영호남문학작품상 수상, 수필집 내 마음의 정원시집 시 속에 피는 꽃

후원계좌.png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대한기자신문] 다스림부산 2월 정기세미나 개최, 권대근 교수 발제로 '김예순의 수필세계' 조명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