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자신문] 호주를 떠나 옆 나라 뉴질랜드 남섬의 중심 도시 퀸즈타운(Queenstown)에 도착했다. 이곳에 발을 디디는 순간, 시야를 가득 채운 높은 산과 투명하게 열린 푸른 하늘, 그리고 산꼭대기에 얹힌 만년설이 자연스럽게 과거의 기억을 불러왔다. 2000년대 초반 머물렀던 북유럽 노르웨이(Norway)의 풍경이 겹쳐지듯 떠올랐다.
퀸즈타운은 단순히 아름다운 관광지를 넘어, 인간의 언어로는 온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자연의 위엄과 깊이를 품고 있다.
기기묘묘하게 펼쳐진 산세와 빛에 따라 표정을 달리하는 호수, 그리고 그 위를 감싸는 고요한 공기는 자연 그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되어 다가온다.
이 장엄한 풍경 앞에서 인간은 다시금 겸손해진다. 자연이 보여주는 질서와 조화는 창조주의 전지(Almighty)하심과 전능(Omnipotent)하신 섭리, 그리고 그 능력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는 듯하다. 설명하려 들기보다, 그 앞에 서서 느끼고 숨을 고르는 것이 먼저인 장소다.
특히 이곳의 풍경은 한때 숭고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화폭에 담아냈던 낭만주의(Romanticism) 화가들의 삶과 경륜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압도적 힘을 동시에 담아내려 했던 그들의 시선이,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 오늘의 현실 속 풍경으로 되살아난 듯하다.
퀸즈타운에서 마주한 자연은 단순한 여행의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한계를 일깨우고, 동시에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사유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자연은 관람의 대상이 아니라, 묵상과 성찰을 이끄는 하나의 ‘현존’으로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