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자신문 김채원 기자] 사사기 1장 1절은 이스라엘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시작됩니다. 지도자였던 모세와 여호수아의 시대가 지나고, 이제 백성은 스스로 길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갑니다. 권위가 사라진 순간,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혼란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즉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누가 먼저 올라가 싸우리이까.”

이 질문은 단순한 전쟁 순서를 묻는 행정적 질문이 아닙니다. 방향을 묻는 신앙의 태도입니다. 인간은 급할수록 스스로 판단하려 합니다. 경험과 계산, 다수의 의견을 근거로 결정하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시작의 기준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능력이 아니라 방향, 속도가 아니라 순서, 의지가 아니라 뜻이 먼저입니다.
사사기의 비극은 하나님을 몰라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묻지 않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묻는다는 것은 기도 몇 마디를 드리는 형식이 아니라 주권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묻는 사람은 자기 계획을 내려놓을 준비가 된 사람입니다. 반대로 묻지 않는 신앙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용하는 신앙이 됩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의 문제, 진로의 선택, 인간관계의 갈등 속에서 우리는 종종 이미 결론을 정해 놓고 확인만 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묻는 사람은 결과보다 순종을 선택합니다. 하나님은 항상 가장 빠른 길을 주시지 않고 가장 옳은 길을 주십니다.
사사기 1장 1절은 성공의 방법을 말하는 본문이 아닙니다. 실패를 줄이는 원리를 말합니다. 하나님께 묻고 시작한 세대는 넘어져도 돌아올 길이 있었고, 묻지 않고 시작한 세대는 방향 자체를 잃었습니다. 신앙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출발점의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먼저 묻는 것입니다. 기도는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첫 번째 행동입니다. 시작 전에 묻는 사람은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묻고 시작하는 삶, 그것이 믿음의 출발입니다.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종종 바쁘다는 이유로 먼저 결정하고 나중에 주님께 알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의 지혜와 경험이 더 안전하다고 여겼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제는 무엇을 하든지 먼저 묻는 믿음을 주시고, 원하는 답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순종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길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조급함이 아닌 기도로 시작하게 하시고, 결과보다 방향을 붙드는 신앙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의 작은 선택에서도 주님을 앞세우는 삶을 살게 하시며, 우리의 계획이 아니라 주님의 뜻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