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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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력 전이 이론”으로 읽는 국제 분쟁의 본질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최근 미국이 이란 영토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며 양국 간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이를 단순한 중동 지역 분쟁이 아니라,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장기 전략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해석은 국제정치학의 고전적 틀인 세력 전이 이론(Power Transition Theory)”을 통해 보다 입체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세력 전이 이론은 국제체제에서 지배적 패권국과 신흥 도전국 간 힘의 격차가 축소될 때, 갈등과 전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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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이 이론을 정립한 A.F.K. 오르간스키는 국제질서가 단순한 균형이 아니라 위계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정점에 있는 국가가 질서를 유지하려 한다고 보았다. 반면, 급부상하는 국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하며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새로운 규칙을 요구하게 된다.

 

이 틀에서 현재의 미국-이란 충돌을 바라보면, 이란 자체는 도전국이라기보다는 보다 큰 구조 속에서 전략적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미국의 군사적 행동은 단순히 이란의 핵 문제나 지역 패권 경쟁 때문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간접적 압박 수단이라는 것이다.

 

중동은 여전히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축이며, 이 지역에 대한 통제력은 중국의 경제적 성장과 직결된다. 따라서 미국이 이란을 압박함으로써 중동 질서에 개입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중국의 전략적 공간을 제약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러한 우회적 견제 전략은 역사적으로도 반복되어 왔다. 1차 세계대전 이전 영국은 독일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유럽 주변 지역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 했고, 냉전 시기 미국은 소련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도 제3세계 지역에서 간접 경쟁을 벌였다. 이러한 사례는 패권 경쟁이 반드시 양자 간 직접 충돌로만 나타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물론 현재의 상황을 전적으로 세력 전이 이론으로만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란의 국내 정치, 종교적 요인, 지역 내 복잡한 이해관계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충돌을 보다 넓은 구조적 맥락에서 바라보려는 시도는 국제정세를 읽는 데 있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결국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개별 전쟁의 승패가 아니라, 이러한 충돌이 축적되면서 국제질서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는가 하는 점이다. 세력 전이의 시기는 언제나 불안정성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역시,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21세기 세계 권력 구조 재편의 한 단면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것은 군사적 대응을 넘어서는 전략적 절제와 다자적 협력이다. 세력 전이가 필연적으로 전쟁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제사회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갈등은 관리될 수도, 폭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힘의 논리를 넘어 질서의 지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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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전쟁은 왜 반복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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