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칼럼니스트] 21세기 대중문화의 흐름 속에서 BTS는 단순한 아이돌 그룹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가 세계를 사로잡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오늘날 더욱 주목해야 할 지점은 바로 ‘선한 영향력’이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전략이나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시대와 호흡하며 축적된 가치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BTS의 선한 영향력은 무엇보다 진정성에서 출발한다. 이들은 청춘의 고통, 자아의 혼란, 사회적 불안과 같은 주제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동시대 청년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왔다.
이러한 서사는 특정 국가를 넘어 보편성을 획득했고, 전 세계 팬들은 그들의 메시지에서 위로와 용기를 발견했다. 특히 ‘자기 사랑(Self-love)’이라는 화두는 개인주의와 경쟁이 극대화된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윤리적 기준으로 작용하며, 하나의 문화적 담론으로 확장되었다.
이들의 영향력은 문화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진다. BTS는 유니세프와 함께 ‘LOVE MYSELF’ 캠페인을 전개하며 폭력과 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파해왔다.
이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글로벌 시민의식 형성에 기여하는 활동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들이 보여준 꾸준한 참여는 스타의 사회적 책임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또 BTS의 팬덤 ‘아미(ARMY)’ 역시 선한 영향력의 중요한 축이다.이들은 자발적으로 기부와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자신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가치관을 사회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이는 팬덤 문화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사회적 연대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팬덤이 일방적인 지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공공의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주체로 변모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문화 질서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문화 콘텐츠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책임을 담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아티스트와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시 말해 BTS의 선한 영향력은 하나의 사례를 넘어 문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끄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대중문화의 영향력에는 항상 경계가 필요하다. 스타의 메시지가 과도하게 이상화되거나, 팬덤이 집단적 열광으로 흐를 경우 부작용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BTS가 보여준 행보는 이러한 우려를 일정 부분 넘어서는 균형감각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들은 언제나 메시지의 중심을 인간과 사회에 두었고, 이를 통해 신뢰를 축적해왔다.
결국 BTS의 선한 영향력은 음악적 성공의 부산물이 아니라, 시대정신과 호흡하며 형성된 하나의 문화적 자산이다.
이는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소프트파워로서도 기능하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BTS를 통해 한국을 보고, 동시에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
대중문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BTS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진정성과 실천이 결합될 때 비로소 가능한 변화라는 사실이다.
글/사진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