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자신문 송면규논설위원(박사)] 정당은 민주주의의 핵심 제도다.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공공의 이익을 조정하며, 국가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그 존재 이유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을 둘러싼 일부 행보는 ‘공당’이라기보다 특정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이익집단’처럼 보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당이 특정 계층이나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문제는 그 범위와 균형이다. 공당이라면 전체 국민을 아우르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정책 방향이나 발언들을 보면, 일부 지지층 결집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특정 이해관계에 편향된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이는 정당 본연의 역할을 스스로 축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신뢰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으며, 한순간에 무너진다. 특정 이익에 치우친 의사결정, 일관성 없는 정책 변화, 그리고 책임 회피성 태도는 결국 국민으로 하여금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정당은 더 이상 공공성을 대표하는 기관이 아니라, 이해관계를 둘러싼 경쟁 집단 중 하나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또한 문제는 단순히 한 정당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치 전반이 이익집단화될 때, 민주주의는 형식만 남고 내용은 점점 비어간다. 정책은 장기적 국가 비전이 아니라 단기적 유불리에 따라 움직이고, 국민은 정치의 주체가 아니라 동원 대상이 된다. 이는 결국 정치 혐오와 무관심을 낳고, 민주주의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방향의 전환이다. 정당은 다시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 특정 지지층만이 아니라, 반대하는 국민까지도 설득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책은 이익의 분배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무엇보다 일관성과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러한 요구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히려 집권 경험이 있는 만큼 더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 정당이 이익집단처럼 보이는 순간, 정치의 품격은 무너지고 국민의 신뢰는 멀어진다. 그리고 그 신뢰를 되찾는 데에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정치는 결국 국민의 것이다. 정당이 그 사실을 잊지 않을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