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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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제리에서 온 예술 학도, 이스마일이 말하는 '나의 꿈, 나의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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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멍양(宇梦洋),이스마일(오른쪽)

 

◆ 왜 하북미술대학을 선택했나요?

 

저는 창의성과 예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예술가들로 가득 찬 환경에 둘러싸여 공부하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느껴 하북미술대학을 선택하게 되었고 하북미대에서 장학금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도 공부할수있었습니다.

 

◆ 하북대학교 다음으로 한국을 선택하게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떤 점이 좋은가요?

 

요즘 제게 한국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거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K-POP과 한국의 문화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고있습니다.

 

◆ 한국에 간다면 가장 먼저 어디를 가고 싶나요?

 

한국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우선 서울로 가서 박물관, 하이브(HYBE) 사옥, 강남 등 모든 곳을 둘러보고 싶습니다. 그 다음으로 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사람이기에, 주저 없이 부산으로 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제주도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휴가를 보내기에 최고의 여행지가 될 것 같아요.

 

◆ 한국인들이 알제리에 대해 잘 모르는데, 고국을 소개해 줄 수 있나요?

 

알제리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토가 넓은 나라입니다. 지중해 연안과 국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광활한 사하라 사막이 공존하는 눈부신 대조의 땅이죠. 수도 알제(Algiers)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건축물과 고대 오스만 제국의 궁전, 그리고 현대적인 건물들이 지중해를 배경으로 어우러진 활기찬 도시입니다.

 

역사와 문화가 풍부한 알제리는 베르베르, 로마, 아랍, 오스만, 그리고 프랑스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었고, 치열한 전쟁 끝에 1962년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의복, 음식, 음악, 전통 등 문화적 다양성이 매우 커서 알아갈수록 흥미로운 곳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전통 음악인 '라이(Raï)'를 즐기고, 쿠스쿠스나 메하지브(mehajib) 같은 향긋한 요리를 먹으며, 특유의 따뜻한 환대 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북아프리카의 저평가된 보석 같은 나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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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온 유학생 라수안 이스마일 아베라만(Lassouanl lsmail abberrahmene)

 

◆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활동할 의향이 있나요?

 

물론입니다. 100%입니다! 경제적인 여건만 허락된다면 한국에 가고 싶은 열망과 의지가 매우 큽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한국은 제 제1순위 목적지입니다. 한국 사람들과 한국 문화를 정말 사랑하기에 한국에 가는 것은 제 평생의 꿈입니다.

 

◆ 낯선 땅에서 마주친 익숙한 열정

 

중국 허베이성, 예술의 혼이 깃든 하북미술대학의 교정은 언제나 활기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필자는 한국인 교수이자 도예가로서 학생들에게 예술과 경영을 가르치고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던 강의 시간,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한 학생이 있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깊은 눈매,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온 유학생 라수안 이스마일 아베라만(Lassouanl lsmail abberrahmene)이었다.

 

놀라움은 통성명 직후에 찾아왔다.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는 이스마일의 목소리에는 막힘이 없었다. 모습도 마치 유럽사람의 모습이었다. 중국 땅에서 알제리 학생이 한국어를 구사하며 한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는 광경은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는 왜 그토록 먼 알제리에서 중국으로 왔으며, 또 왜 그토록 한국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K-컬처, 언어의 장벽을 허물다

 

이스마일이 한국어를 독학하게 된 계기는 명확했다. 바로 한국의 대중문화였다. K-POP의 비트에 몸을 맡기고 드라마와 영화의 서사에 몰입하며 그는 자연스럽게 한국이라는 나라와 사랑에 빠졌다. 단순히 유행을 좇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는 한국 문화가 가진 특유의 정서와 역동성에 매료되어 있었다.

 

"한국은 제게 가장 소중한 나라입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진심으로 반짝였다. 그에게 한국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자신이 동경하는 문화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열쇠였다. 하이브(HYBE) 사옥을 방문하고 싶다는 그의 구체적인 계획에서 현대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 청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지중해의 진주, 알제리를 아시나요?

 

인터뷰를 진행하며 필자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스마일은 한국을 이토록 잘 알고 사랑하는데, 정작 우리는 알제리라는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스마일은 자신의 고국 알제리를 소개할 때 자부심에 찬 목소리로 설명했다.

 

알제리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나라로,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사하라 사막의 황금빛 모래가 공존하는 천혜의 땅이다. 베르베르족의 뿌리 위에 로마, 아랍, 오스만, 프랑스의 문화가 켜켜이 쌓여 독특한 문명의 층위를 이루고 있다. 1962년 독립 전쟁을 통해 자유를 쟁취한 역사는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와도 닮아 있어 묘한 유대감을 느끼게 한다.

 

이스마일은 알제리의 전통 요리인 '쿠스쿠스''메하지브', 그리고 영혼을 울리는 음악 '라이(Raï)'를 소개하며 한국인들이 알제리의 따뜻한 환대 문화를 꼭 경험해 보기를 바랐다. 그가 묘사하는 알제리는 우리가 막연히 상상하던 아프리카의 모습 너머, 세련되고 깊이 있는 문화 대국이었다.

 

예술로 연결되는 세계, 그리고 미래 예술가에게 경계는 없다.

 

이스마일이 하북미술대학을 선택한 이유 역시 '예술가들로 둘러싸인 환경'이 주는 창의적 자극 때문이었다. 그는 창의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그 에너지가 가장 활발하게 분출되는 곳 중 하나로 한국을 꼽았다.

 

그는 서울의 박물관에서 한국의 과거를 보고, 강남과 하이브 사옥에서 한국의 현재를 체감하며, 부산과 제주도의 자연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 싶어 한다. "한국에 가는 것은 내 평생의 꿈"이라는 그의 고백은 한국인 교수인 필자에게 큰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이 문화가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걸고 도달하고 싶은 목적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스마일은 일깨워 주었다.

 

더 넓은 세계를 향한 인터뷰

 

중국 하북의 교정에서 시작된 알제리 청년과의 대화는 단순한 인터뷰를 넘어 문화적 공감의 장이 되었다. 이스마일은 언젠가 한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며 자신의 예술적 지평을 넓히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글로벌 시대'를 말하지만, 진정한 글로벌은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알제리의 청년이 한국의 드라마를 보며 꿈을 키우듯, 이제 우리도 지중해 너머 알제리의 매력에 응답할 차례다. 이스마일과 같은 젊은 인재들이 한국을 방문해 그들의 시각으로 우리 문화를 재해석하고, 또 우리의 문화를 자신의 고국에 전하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머지않은 미래에 서울의 거리 혹은 제주도의 어느 해변에서 카메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을 이스마일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이 글이 한국과 알제리를 잇는 작은 징검다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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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中 허베이미술대학교 조소, 공공예술대 교수, 디자인학 박사
김지윤한칼럼니스트 기자 kcunews@hanmail.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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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교수의 인터뷰] 中 하북미술대학 교정에서 만난 북아프리카의 푸른 꿈... 알제리 청년 이스마일의 한국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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