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발행인]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시작됐다. 고향 길 차 안에서, 그리고 정성껏 차린 차례상 앞에서 가족들이 나눈 이야기의 끝은 결국 정치를 향했다.
예로부터 설심(雪心)은 곧 천심(天心)이라고 했다.
밥상머리에서 오간 날 선 비판과 기대 섞인 한숨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다.
그것은 다가올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이하 6·3 지선)의 성패를 가름할 거대한 민심의 파고다.

이번 설 민심의 핵심은 단연 '민생'과 '심판'의 교차점에 서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파고 속에서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졌고, 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국민들은 지금 묻고 있다. "누가 진정으로 내 삶을 돌보고 있는가."
이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정당과 출마자는 이번 지선에서 준엄한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민생 대안 부재가 불러온 불신. 정치권은 그간 민생을 외쳤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온도는 냉골이었다.
거대 양당이 정쟁에 매몰되어 있을 때, 국민은 이미 마음속으로 그들의 철저한 성적표를 매기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중도층의 민심은 냉정했다.
특정 이념이나 진영 논리에 매몰된 후보가 아니라 요컨대, 내 동네의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우리 아이의 미래 교육 환경을 개선할 실질적인 '일꾼'을 찾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6·3 지선, 정권 중반기 풍향계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역 일꾼 뽑기를 넘어선다.
이재명 정부 중반기에 치러지는 만큼,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차기 대권 가도를 가늠할 놀라운 풍향계가 될 것이다.
여당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지방 권력 탈환이 절실하고, 야당은 정권 견제론을 앞세워 교두보를 확보해야만 한다.
하지만, 설 떡국에서 확인된 것은 거창한 거대 담론보다는 당장 내 주머니 사정을 살피는 실용주의적 투표 성향이었다.
결국은 '사람'과 '진정성'이다
정치인들은 명절 기간 앞다투어 전통시장을 찾고 큰절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들이 내미는 손길이 진정성있는 진심인지, 선거용 '쇼'인지 이미 꿰뚫어 보고 있다.
설 민심은 이미 요동치기 시작했다. 정치권은 이 엄중한 경고음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남은 기간, 정당들이 내놓을 공약과 인물 배치는 설날 확인된 민심의 연장선에 있어야 한다.
민심의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 뒤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6월 3일, 그 승부의 추는 이미 설날 밥상머리에서 기울기 시작했다.







